[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와 청일전자 패밀리의 반격이 시작이 시작된다.
지난 3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 12회에서는 청일전자의 ‘대표’로서 변화, 그리고 성장 중인 이선심(이혜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지나(엄현경 분)를 향해 결의에 찬 눈빛과 목소리를 내는 이선심의 모습은 통쾌한 쾌감과 짜릿한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이선심은 다시 구지나를 찾아가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쏟아냈다. 휴지조각이 된 주식과 그로 인해 날려버린 돈보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가 더 컸음을 고백한 이선심은 “고마워,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는 거 알게 해줘서”라며 후련하게 돌아섰다. 회사에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유진욱(김상경 분) 부장의 일침에 자극받은 하은우(현봉식 분) 과장이 결국 회사를 나가기로 한 것. 하과장의 원망 섞인 말에 고심하던 유부장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 남읍시다”라며 직원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긴 고민 끝에 직원들은 하나둘 회의실로 다시 모였고, 오필립(김도연 분) 실장이 개발한 신제품 청소기에 마지막 희망을 건 청일전자 ‘외인구단’의 의기투합이 다시 시작됐다.
TM전자 황지상(정희태 분) 차장만 믿고 청일전자를 떠난 하과장. 하지만 당연히 ‘슈퍼패스’일 것이라 장담했던 TM전자의 경력직 채용에서 탈락하며 오갈 곳 없는 찬밥 신세가 됐다. 황차장에게 스파이로 이용만 당한 채 버려진 것이었다. 청일전자에 남은 직원들이 마지막 남은 열정을 끌어모아 청소기 판매에 열을 올리는 사이, 이선심에게는 성후실업과 인수 계약을 유혹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청일이 성후에 인수되면 네 주식 살릴 수 있어”라는 구지나부터 “지금으로써는 성후에 인수되는 게 최선”이라는 박도준(차서원 분)까지. 하지만 망설임도 잠시, 이선심은 흔들림 없이 청일전자와 직원들을 지키기로 다짐했다.
암흑 같은 동굴이었던 청일전자가 마침내 빛이 보이는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청소기 판매 상황이 좋지 않자 이선심은 소비자들에게 ‘무료체험’을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유부장이 믿음을 더하며 직원들도 적극 힘을 보탰다. 그런 가운데, 구지나가 회사 인수 건으로 성후실업의 사장을 대신해 청일전자로 찾아왔다. 함께 온 성후실업의 이사와 구지나는 이선심을 무시한 채, 대주주인 오실장과만 대화하려고 했다. 이에 이선심은 “청일전자 대표로서 말씀드립니다. 저희 회사 아직 망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일으켜 세울 거고요, 앞으로도 다른 회사에 인수당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마주하며 사이다 엔딩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선심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유진욱 부장과 언니 이진심(정수영 분)의 대사가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회사 탕비실에 빈 생수통을 보고 “죄송합니다”라는 말부터 튀어나오는 이선심을 대신해 생수통을 갈아 끼우며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라는 유부장의 짧고도 강렬한 한 마디는 담담해서 더 뭉클했다. 한밤중 벤치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이선심, 이진심 자매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일들에 자책하는 동생에게 “잘못은 누구나 하는 거고, 다음이 중요한 거지. 너는 네가 저지른 일에 책임지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 난 그게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이진심의 모습은 눈물을 자아냈다. 용기 있는 변화와 눈부신 성장을 그려가고 있는 ‘미쓰리’ 이선심의 반격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2회 시청률은 케이블, I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