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27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한국 야구의 전설 박찬호가 사부로 나와 멤버들과 하루를 함께 보냈다.
박찬호의 모교에서 후배들과 훈련을 함께 한 멤버들은 다음 훈련장소로 이동했다. 박찬호는 타이어와 배트를 준비한 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의미모를 미소를 지어보였다.박찬호가 멤버들을 데리고 간 곳은 자신이 어린 시절 밤마다 훈련을 하던 장소였다. 그는 "매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 길을 타이어를 끌고 가든지 배트를 뒤에 매고 토끼뜀을 했다"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박찬호는 멤버들에게 제일 빠르게 도착하는 사람에게 사인볼을 주겠다고 제안해 의욕을 불태우게 만들었다. 박찬호는 훈련을 마친 멤버들에게 "내가 토끼 뜀을 뛰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박찬호의 마지막 특훈인 타이어 끌기와 토끼뜀을 마치고 멤버들이 향한 곳은 박찬호의 생가였다. 박찬호의 생가에 도착하기 전 멤버들의 눈을 사로잡는 황소 동상이 있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등판했을 때 목례를 한 것을 상징한다"며 황소 동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멤버들을 자신의 생가로 데려간 박찬호는 멤버들에게 자신이 어렸을 적 썼던 일기장을 보여줬다.
1991년 19세 박찬호가 직접 쓴 일기장에는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같이 반복된 훈련을 한 것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끝에 그가 적어놓은 한 글귀는 멤버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신이시여 도와주소서". 양세형은 이 글귀를 보고 "사부님이 얼마나 간절했는지가 느껴진다"며 먹먹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찬호는 멤버들이 그토록 원하는 타이어 파킹 장소로 그들을 데려갔다. 그 곳에서 박찬호는 타이어에 물을 채운 뒤 타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성공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멤버들이 노력이라고 하자 그는 "바로 인내심이다"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으로 들어온 박찬호는 친구 박세리에게 전화를 했다. 박찬호는 박세리를 두고 미국에서 힘들 때 서로 의지가 많이 된 동료라고 소개했다. 그는 박세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열매가 아니라 나무다. 우리의 역할은 나무에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라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찬호와의 동침이 걸린 미션. 이상윤은 "못다 한 얘기를 하잔 말이 이렇게 무섭게 들린 적은 처음이다"라고 했고, 육성재는 "매운맛 단계로 표현하자면 상윤 형은 아기 단계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미션을 제일 못한 이상윤이 박찬호와 동침을 하게 됐고, 이상윤은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박찬호와 멤버들은 '박찬호 야구장'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박찬호가 특별 게스트로 초대한 '국민 타자' 이승엽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멤버들이 마스크를 쓰고 타석에 오른 이승엽을 알아보지 못했다. 심지어 날아오는 공을 모조리 외야로 날려보냈지만 멤버들은 그 타자가 이승엽인지 모르고 실력에만 감탄했다.
박찬호는 감을 잡지 못하는 멤버들에게 "야구선수 같은데?"라며 힌트를 줬다. 이승엽이 마스크를 벗자 멤버들은 그때서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기는 "죄송해요"라고 바로 사과했다. 그는 "'사회인 야구 최강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방송에 오랜만에 나오게 됐다"며 "정말로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박찬호가 사인을 보내자 이승엽은 "내가 얘기 좀 할게요 형"이라고 말렸다. 그러면서 "토크가 100이라면 찬호 형이 95를 얘기하고 내가 5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승엽은 "찬호 형에게 워낙 도움을 받아서 후배로서 도리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 내 미래를 나보다 내 가족보다 더 챙겨준다"며 "미국에서 한 것도 찬호 형이 도움을 준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토크가 끝나고 멤버들은 찬호팀에 이승기와 양세형 승엽팀에 이상윤과 육성재가 들어가 서로 대결을 펼쳤다. 첫 타자로 나선 육성재는 박찬호의 투구에 삼진을 당했다. 이어 양세형이 마운드에 올라 이상윤을 상대했다. 두 사람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양세형이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이승기는 호기롭게 이승엽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승기가 던진 공을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양세형이 이를 멋지게 잡아냈다. 이승엽은 "적이지만, 참 훌륭한 플레이였다"며 박
마지막으로 박찬호와 이승엽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1구는 이승엽의 헛스윙. 그는 "또 체인지업으로 던지네"라고 도발했다. 2구 직구는 몸쪽으로 꽂힌 볼. 3구는 그대로 뒷펜스를 넘어가 파울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4구를 그대로 받아쳐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이거 양세형이었으면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