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는 진정 CJ엔터테인먼트의 세상이었다. 코미디의 부활을 알리며 천만 축포를 쏘아올린 ‘극한직업’에 이어 칸 황금종려상 수상과 동시에 천만 영화로 등극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여름대전의 승자로 900만 관객을 돌파한 ‘엑시트’까지 그야말로 불패 신화였다. 그 기운을 이어 받을 다음 주자는 권상우 주연의 ‘신의 한 수 : 귀수 편’이다.
영화는 전작 ‘신의 한 수’에서 주인공 태석(정우성 분)이 교도소 독방에 갇혀 있을 당시, 함께 맹기 바둑을 뒀던 ‘신의 한 수’의 시대로부터 15년 전 이야기를 다룬다.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
“‘신의 한 수’ 시리즈의 시작은 ‘신의 한 수: 귀수 편’이었다”고 언급한 유성협 작가의 말처럼 ‘신의 한 수’ 오리지널 제작진이 대거 참여, 바둑 액션의 스릴 넘치는 긴장감과 스타일리시한 액션, CJ엔터테인먼트의 화려한 마케팅이 버무려져 일찌감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다만 안타깝게도 권상우의 전작 로맨틱 코미디 영화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가 혹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의 어깨는 한껏 무거워진 상태다. 성동일과 호흡을 맞춘 ‘탐정’ 시리즈로 조심스럽게 부활했지만 다시금 ‘두번할까요’의 실패로 ‘신의 한 수 : 귀수 편’의 성공이 절실해진 상황인 것.
실제로 각종 언론 인터뷰를
막대한 자본을 들인 국내 블록버스터 액션이 좀처럼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권상우는 ‘신의 한 수’로 인생작(‘말죽거리 잔혹사’)을 갈아치울 수 있을 지, CJ엔터테인먼트는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