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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해 온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31)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각종 논란으로 혹독한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전역이 소속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드래곤은 26일 오전 육군 3사단 백골부대 포병연대에서 전역식을 갖는다. 입대 전부터 호소해 온 고질적인 질환으로 복무 중 상당기간 병원 신세를 지며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말 많고 탈 많던 1년 8개월을 마무리하고 만기 전역한다.
지드래곤의 전역은 지금은 탈퇴한 빅뱅 전(前) 멤버 승리 파문 및 소속사 수장 양현석의 각종 불법적 혐의로 위기에 놓인 YG엔터테인먼트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비록 유명세로 인해 사회와 단절된 군 복무 기간임에도 불구, 한동안 불필요한 이슈의 중심에 서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지드래곤이 지닌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만큼은 2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23일 지드래곤을 비롯한 멤버들의 전역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불확실성 해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만8천원에서 3만1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뱅 멤버 전원이 제대한 후 갖게 될 첫 행사는 재계약 여부일 것"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일본 연예 기획사이자 음반회사인 AVEX그룹과의 관계, 동방신기의 사례 등에 비춰보면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빅뱅의 활동 재개가 현실화되면 국내 기획사 가운데 가장 잠재력이 높을 것"이라며 "경찰 조사와 세무조사 등도 마무리 단계"라며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YG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약 성사 후 일본 돔 투어가 기대 수준만큼 이뤄질 경우 연간 영업이익 3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재계약 이슈도 넘어야 할 산이지만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소속사 YG에 대한 대중의 높은 불신이다.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인 악뮤(AKMU)의 경우, 소속사 이슈와 무관하게 음원차트에서 한달째 장기집권하며 음악 자체로 사랑받고 있지만 빅뱅은 얘기가 다르다. 탑의 마약혐의 외에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를 비롯해 대성 소유 건물 내 입주 업소가 불법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등 현재 YG가 받고 있는 각종 비위와 의혹의 중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팬덤 이상의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빅뱅이 이같은 분위기 속 음악적으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 지는 속단할 수 없다.
맏형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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