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서효명. 아직은 농구스타 박찬숙의 딸로 더 유명하지만, 변함없이 씩씩하게 도전하고 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데뷔 10년차 방송인, 그럼에도 ‘박찬숙 딸’로 더 유명하다. 꾸준한 연예계 활동에도 아직은 가야할 길이 먼, 그럼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이제 절반 왔다. 남은 절반이 너무나 기대된다”는, “엄마의 그늘이 자랑스럽다. 뛰어 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유쾌한 미소 뒤에 따뜻하고도 진지한 속내를 지닌, 방송인 서효명(34)이다.
광고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서효명은 2003년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로 방송에 데뷔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케이블 ’MBC GAME’ 채널에서 ’서효명의 MSL BREAK’를 진행했으며 특히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를 통해 대중에 본격적으로 알린 뒤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꿈이었던 ‘연기자의 길’은 기대만큼 걸어오질 못했다. 현재는 골프MC로 활약 중인 가운데 얼마 전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농구의 전설, 박찬숙’ 편에서 털털한 모습으로 근황을 알려 새삼 주목 받았다.
“굉장히 오랜만이다”며 인사를 건네니, “정작 활동을 쉰 건 1년이 채 안 된다. 대중이 많이 보는 지상파나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해 다들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다. 그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며 ‘하하!’ 웃는다.
서효명은 “처음엔 우리 가족 모두 방송 출연을 꺼려했다. 지나간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가족사에 대해, 지워지지 않는 아픈 상처들에 대해 다시금 꺼내 놓는 게 쉽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전파를 타는 것만으로도 어떤 선입견이나 오해로 나쁜 반응이 있을까봐 엄마를 비롯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털어놨다.
“결론은 출연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웃음) 일단 우리 가족의 평소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나와 좋았고,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던 부분이나 무거운 이야기들이 다 담백하게 편집돼 보면서도 전혀 힘든 게 없었고요. 주변에서 워낙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보기 좋다는 말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좀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 최근 `사람이 좋다` 박찬숙 편에서 일상이 공개돼 주목받은 서효명. 엄마를 닮은 큰 키에 밝은 미소가 예쁘다. 사진| 유용석 기자 |
서효명은 “워낙 힘들고 감수해야할 게 많은 직업이다 보니 반대가 심했다. 그럼에도 해야 했다. 연기가 좋았고, 방송이 재미있고, 그냥 이 일이 너무 즐거웠다. 지금까지도 단 한 번도 후회가 된 적이 없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직업”이라며 씩씩하게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변에서 ‘박찬숙 딸’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물어보셔요. 당연히 그로 인해 분에 넘치는 기회들이 있었것도 사실이고,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점도 있죠. 하지만 제겐 그 자체로 큰 힘이고 덕이 된 게 훨씬 많아요. ‘박찬숙의 딸’이라는 복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도록, 이제는 제 노력과 색깔로 인정 받아야죠. 정말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해오고 있는 만큼 뿌듯한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이유로 결혼도 늦어진 것이냐”라고 물으니, “맞다”며 쿨하게 답한다. 서효명은 “아직은 일이 우선이다. 그래도 한 우물만 팠는데, 어느 정도의 결실을 맺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연기자로서도, MC로서도 나만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다”고 답했다.
“엄마를 닮은 것 중 하나가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못한다는 거예요. 엄마가 우리에게 그랬듯이, 너무 혼자 다 짊어지고 우리에게 희생했듯이, 그것이 늘 가슴 아팠지만 제가 가정이 생긴다면 딱 엄마랑 똑같아질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제 꿈에 집중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기에 아직은 일에 전념하고 싶어요. 연애요? 연애는 늘 쉬지 않고 해야죠. 하하하!”
연기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기존의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고
“유명한 스타보다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편안하고 털털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런 배우요. 다양한 경험을 쌓아 가면서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요. 지켜봐주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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