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강영국 기자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총괄프로듀서가 세계지식포럼에서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장충 체육관에서는 ‘인류를 위한 지식혁명 5.0’을 주제로 한 세계지식포럼이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30분 진행된 ‘기술 혁신의 미래-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세상’ 세션에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연사로 참여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제가 1980년대 미국 유학을 갔을 때 MTV가 처음 시작했다. 그것을 보면서 ‘세계 음악 시장의 형태가 많이 바뀌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학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와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가수를 발굴하고 프로듀싱하겠다는 꿈을 품고 SM 기획을 만들었다. 그리고 1995년에 주식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금의 SM을 만든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SM의 핵심 컬처 테크놀로지는 바로 독자적으로 구축한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말한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IT가 확산될 때 그다음은 문화의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우리는 예전에 도자기를 만드는 것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 기술이 성문화되지 않아 전수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이런 부분을 역사에서 배우면서 ‘문화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글로 써서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해 컬처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덧붙였다.
↑ 엑소 찬열. 사진|강영국 기자 |
찬열은 “해외 투어 공연을 하러 다녔을 때 문화의 힘이 정말 강력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돌아오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방콕에 콘서트를 하러 갔는데, 한글로 된 플래카드를 들고 ’오빠 때문에 한글 공부하고 있다’라고 하는 팬을 봤다”라고 음악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서 사람들의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더욱더 열심히 활동을 해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음악을 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강영국 기자 |
이수만 프로듀서는 “AI 기술을 통해 발전한 챗봇(문자 또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인공 지능)은 개인의 아바타가 될 것이다. 챗봇이 나를 대신하는 또 다른 내가 되어서 특화된 전문 분야에서 다른 아바타들과 소통하는 초거대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얼리어답터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여러 개의 AI 브레인 아바타를 소유하게 된다면 인구 대국인 나라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 변화에 따라 SM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시작은 엑소 백현과 카이, 샤이니 태민, NCT127 태용과 마크, 중국그룹 WayV의 루카스와 텐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된 글로벌 프로젝트 그룹 SuperM(슈퍼엠)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슈퍼엠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Capitol Music Group)과 손잡고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 그룹”이라며 “뛰어난 춤, 보컬, 랩을 비롯해 비주얼적으로도 K팝의 핵심가치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슈퍼엠 프로젝트는 SM 안에서만 이뤄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무한대의 컬래버레이션이 이어지면, 동양권과 서양권이 만나서 새로운 세계관이 되는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저와 SM이 축적한 컬처 테크놀로지가 미국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라고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것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이수만 프로듀서는 “저는 음악을 종합예술 콘텐츠라고 정의하고 싶다”면서 “마블, CAA, 글로벌시티즌 등과 함께 영화, TV 프로덕션까지 확대해서 문화를 바탕으로 한 컬처 유니버스를 만들려고 하고, 그 중심이 한국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문화 기술을 바탕으로 제가 꿈꿨던 일들을 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앞으로 프로듀서로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력해서 K팝과 함께 문화의 힘을 성장시키는 컬처 유니버스(CULTURE UNIVERSE)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한편 창조적 지식국가 대전환을 목표로 지난 2000년 10월 출범한 세계지식포럼은 그간 지식 공유를 통한 지식격차 해소, 균형 잡힌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을 논의하는 자리를 제공해왔다. 제 20회 세계지식포럼은 오는 27일까지 ‘인류를 위한 지식혁명 5.0’을 주제로 서울 신라호텔 및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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