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수 있을까. ‘아스달 연대기’가 떡밥만 잔뜩 늘어놓은 채 시즌2를 예고하며 혹평 속 막을 내렸다.
22일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 파트3(부제: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 마지막회(18회)에서는 은섬(송중기 분)이 천년 동안 단 한 명 살아난 ‘폭포의 심판’에서 모모족 카리카(카라타 에리카)의 도움으로 생존한 뒤, 모든 아고족에게 아고족의 신 ‘이나이신기’의 재림으로 인정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타곤(송중기 분)은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태알하(김옥빈 분)에게 청혼했다. 타곤은 태알하에게 “청동의 기술을 묻지 않겠다”고 약조했다. 그러나 타곤은 이내 사야(송중기 분)에게 청동의 기술을 알아내라고 명령했다.
사야는 무백(박해준 분)이 탄야(김지원 분)를 찾아갔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를 추궁했으나 알아내지 못했다. 사야는 와한족 사람들을 인질로 잡아 무백(박해준 분)에게서 은섬이 자신과 배냇벗이고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탄야는 대관식에서 연맹을 깨고 연맹 사람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타곤을 왕으로 인정했다. 아스달의 왕이 된 타곤은 백성들에게 아고족을 정벌하겠다고 선언하며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이어진 쿠키영상에서는 아스달과 아고족이 대규모 전쟁을 일으키는 모습, 그리고 전쟁터에서 배냇벗 은섬과 사야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에는 ‘아스의 전설! 다시 이어집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즌2를 예고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로 상상속에서 존재하던 태고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특히 540억의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드라마 HBO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리즈와 비교되며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 6월 1일 첫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1(부제: 예언의 아이들)부터 ‘아스달 연대기’는 ‘초대형 실험작’ 혹은 ‘초대형 문제작’이라는 혹평을 달고다녔다. 대형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라 이야기를 빨리 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북이 전개로 내내 시청자들의 속을 태우던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2(부제: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까지 연속으로 12회를 방송한 뒤 8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9월 7일 파트3를 시작한 뒤 초반 모모족의 등장으로 호평을 듣다가 이내 거북이 전개로 돌아간 ‘아스달 연대기’는 끝까지 각종 떡밥들만 늘어놓은채 종영했다. 심지어 주인공 두 사람인 은섬과 탄야는
마치 파트1부터 파트3까지의 540억을 들여 만든 18회가 시즌2를 위한 예고편인 것처럼 내내 겉도는 듯한 스토리를 이어온 ‘아스달 연대기’는 결국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아스달 연대기’가 방송된 5개월 동안 시즌2를 위한 예고편을 본 것 같은 허무함에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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