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솔트이노베이션 |
'1세대 톱 아이돌' H.O.T.가 1년 만의 완전체 콘서트로 건재를 과시했다.
H.O.T.는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2019 High-five Of Teenagers’를 열고 1만 8천 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13, 14일 이틀간 잠실 주경기장에서 17년 만에 진행된 완전체 콘서트 이후 약 1년 만에 열린 공연이다. 지난 공연 당시 총 10만 명의 팬들과 호흡하며 명성을 입증한 이들은 1년 만의 무대에서도 변함 없는 인기를 확인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표권 분쟁과 멤버 강타의 양다리설 등 사생활 논란으로 온라인상 반응은 다소 가라앉은 듯 했지만 공연장에 모인 1만 8천여 팬들은 더욱 뜨거운 함성을 보내며 추억을 함께 나눈 20여 년의 끈끈한 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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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무대 '아이야', '전사의 후예'로 분위기를 예열한 H.O.T.는 1년 만의 재회에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이재원은 "1년 만에 여러분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 고척돔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하는데, 끝까지 즐거운 공연 보고 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희준은 "1년 만의 공연인데, 장소가 바뀌어도 여러분의 뜨거운 열기는 그대로인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하겠다. 재미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우혁은 "여러분 너무 보고싶었다. 지난 1년을 보내는 동안은 10년 같았는데 막상 와보니 1년 만인 것 같지 않다.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나는 것 같다"며 재회의 기쁨을 드러냈다.
사생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강타는 다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강타는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었는데, 작년 주경기장에서 공연한 게 며칠 전 같은데 다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게 감회가 새롭다"며 "많이 기다리셨을 것을 생각하며 다섯 멤버 모두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오늘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니안은 "우리 멤버 한 명 한 명 인사할 때마다 봉 색이 우리 고유의 색으로 변하는걸 보니, 우리 땐 저런 게 없었는데 싶다"고 너스레 떨었다. 그는 "작년과 같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리허설 땐 아직 해볼만 하네 싶었는데 사실 두 곡 추고 나니"라고 고역을 표현하면서도 "여러분을 직접 보니까 힘을 안 낼 수가 없구나 싶다. 더 오버해서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 1년 만에 만나서 반갑다. 3일 동안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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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양', '투지'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 '환희'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이어진 공연은 '열맞춰!에서 절정으로 폭발했다. 무대를 마친 뒤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며 "힘들어서가 아니라 마이크가 너무 좋아서 숨소리가 잘 들리는 것"이라고 자기 위안을 했다. 토니안은 안무를 열정적으로 소화한 탓 바지가 심하게 찢어져 공연 중간 바지를 갈아입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다.
이어진 솔로 무대는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첫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선 토니는 솔로곡 'TOP STAR' 무대를 어린 댄서들과 함께 아기자기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꾸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타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스물셋' 무대를 선보였다. 붉은 수트를 입고 남성 댄서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강타는 부드러우면서 카리스마를 풍긴 퍼포먼스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재원은 '내 이름을 불러줘 + 유 갓 건' 무대를 팬들과 함께 완성했다. 이재원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랩핑에 팬들과 주고받는 함성은 전반적인 흥을 돋궜다.
장우혁은 '위크엔드 + 스테이'로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퍼포먼스 장인'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H.O.T. 전성기 시절보다 더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한 그는 상의 탈의로 뭇 팬심을 설레게 하는가 하면, 남다른 카리스마로 시선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문희준 역시 'OP.T' 무대를 선보이며 H.O.T.를 넘어 '라커'다운 폭발력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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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후반 문화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른바 'H.O.T. 신드롬'을, 자신의 10대 시절을 추억하는 소녀의 시점으로 구성한 브릿지 영상에 이어진 무대는 '너와 나'. 여기에 5인이 함께 최초로 선보인 '두 오어 다이' 무대 또한 공연을 더욱 뜨거운 분위기로 이끌었다. 강타는 "신곡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먼저 다섯 명이 함께 선보이는 '두 오어 다이'를 선보이게 됐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라드 넘버 '널 사랑한 만큼'으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아웃사이드 캐슬'로 강렬한 반전을 선사한 이들은 곧바로 이어진 '위 아더 퓨처'를 통해 열정을 폭발시켰다. 당대로선 전무했던 10대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최초의 '진성' 아이돌 H.O.T.는 멤버 전원 40대에 접어들었지만 무대에서만큼은 '10대의 열정' 그대로였다.
최고의 히트곡 '빛'과 '캔디'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이들은 이동식 무대를 활용, 원거리 팬들과도 소통했다. 이어
H.O.T. 단독 콘서트 ’2019 High-five Of Teenagers’는 21, 22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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