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가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뮤지션들에 대한 음원 제작 및 수익 분배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계약 이면에 숨어있던 불공정 관행이 폭로된 것. '슈가맨2'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서울음악창작지원센터 리허설 스튜디오에서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음원 제작의 허와 실'이라는 타이틀의 기자회견을 개최, '슈가맨2' 측의 음원 제작 및 수익 미분배 사례를 공개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슈가맨2'는 프로그램 종영 후 뮤지션과 소속사에 요청한 음원 제작에 대해 계약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며, 계약 위반에 대한 항의와 소속사 측의 해결방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왔다. 현재까지도 음원 수익이 지급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피해 뮤지션은 '슈가맨2' 최대 히트곡을 낸 멜로망스다. 멜로망스는 지난해 '슈가맨2' 출연 당시 'U'를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으나 음원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물론, 1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낸 음원 수익 배분도 받지 못한 상태.
기자회견에 참석한 멜로망스 관계자는 '슈가맨2' 음원 제작 및 수익 배분을 JTBC 측에 1년 넘는 시간 동안 요청해왔으나 '투자금이 회수되지 않아 정산해줄 수 없다' 등 미지근한 답변만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애초 정산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점, 이후 JTBC 측이 계약서 변경을 요청해 온 뒤 불공정 계약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점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측은 "그런 점에서 JTBC의 대응과 태도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며, 방송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임에도 오히려 뮤지션과 소속사에게 피해를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슈가맨2'뿐 아니라 2017년 종영한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싱 포 유' 역시 출연료 미지급 및 음원 수익 미분배 문제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사의 불공정 관행, 이른바 '갑질'을 바로잡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이번 사건을 기회로 음악창작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생태계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출발점으로 '(가칭)공정한 음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대모임'을 꾸려 공식 사과 및 전수조사, 즉각적 피해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연대모임은 기자회견 직후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신고를 진행했으며 향후 민·형사 소송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같은 이면을 뒤로 한 채 '슈가맨'은 올 하반기 시즌3 제작을 확정, 발표한 상
이와 관련해 JTBC 측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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