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쉬운' 알짜배기만 살아남았다.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가 없었던 추석대전, 승자는 킬링 타임 액션물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차지했다. 지난 11일 ‘타짜3’와 ‘미스터 리’가 나란히 개봉해 3파전을 벌였지만 싱거운 대결로 끝났다.
승기를 거머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지난 14일 가장 먼저 200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돌파하며 연휴 극장가의 왕좌를 꿰찼고 세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인 255만 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대부분 추석 대목에는 손익분기점만 300만 이상의 대작들이 맞붙곤 했지만 올해에는 세 작품 모두가 250만 선으로 단골 장르인 사극도 빠졌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흥행 보증 수표’로 활약 중인 마동석을 제외하곤 ‘충무로스타’들도 참전하지 않았고, 장르적인 다양성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래서인지 애초 추석대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고, 유력한 경쟁자였던 ‘타짜3’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면서 마블리의 시원한 독주가 가능해졌다.
‘타짜:원 아이드 잭’가 개봉 당시 1위로 출발했지만 14일까지 누적 143만 명으로 2위로 하락,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제약으로 작용하며 가족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 유일한 가족극이었던 차승원의 휴먼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세 작품 가운데 흥행 조건에 가장 유리했지만 작품 내적으로 혹평에 휩싸이며 100만 관객의 벽도 넘지 못한 채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연휴 대목을 지나고서도 세 작품이 화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나쁜 녀석들’은 호송차량 탈주 사건의 발생으로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물. ‘강력 범죄자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동명의 원작 드라마의 세계관과 주요 캐릭터를 차용해 스크린 버전으로 변주시켰다.
몸집을 한껏 키워 코믹함을 강조하고 캐릭터도 한층 과장, 오락성은 극대화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