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지상파 방송 3사 중에서도 전통의 예능 강자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이라는 간판 예능프로그램이 시즌 종영한 이후 특히 황금같은 주말 저녁 대 재방송으로 이어오며 아쉬움을 안겼다. 다행히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이 주말 밤을 책임지고 있던 가운데, 최근 김태호 PD의 컴백과 함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이 선보이며 새 바람을 불어놓고 있다. 또 토크 프로그램의 강자 ’라디오스타’는 윤종신이 떠나며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변화의 중심에 선 MBC 예능을 집중 점검했다.
파일럿 프로그램과 재방송, 스페셜 프로그램 등으로 주말 예능의 빈자리를 메워오던 MBC가 김태호 PD 신작 ’놀면 뭐하니?’를 시작으로 ’같이펀딩’,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등 신규 프로그램으로 새 판을 짰다. 전통의 주말 예능 강자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 예능을 전진 배치, 간판 예능 ’무한도전’ 종영 후 다소 침체됐던 주말 예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새단장한 MBC 예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무한도전’ 종영 후 휴식기를 가진 뒤 돌아온 김태호 PD의 신작들이다. 김태호 PD의 복귀작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이 토, 일요일 주말 저녁에 편성돼 눈길을 끈다.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을 함께한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손을 잡고 ’무한도전’ 시간대(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선보인 예능이다. 릴레이 카메라로 시작한 ’놀면 뭐하니?’는 조세호의 집에서 영상을 보면서 리액션을 하는 ’조의 아파트’, 대한민국 교통수단을 이용해 전국 방방곡곡의 이야기를 담은 ’대한민국 라이브’, 유재석의 음악 도전기를 담은 ’유플래쉬 프로젝트’ 등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호 PD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 이목이 쏠린데 비하면 실전 성적표는 다소 부진하다. 지난 7월 첫방송 시청률 4.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놀면 뭐하니?’는 평균 3~4%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새 프로그램이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인 만큼 앞으로 어떤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호 PD의 두번째 신작은 ’같이 펀딩’이다. ’같이 펀딩’은 혼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확인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같이’ 실현해본다는 콘셉트다.
지난달 첫 방송, 유준상의 감동적인 ’국기함’ 펀딩으로 시작한 ’같이 펀딩’은 두번째 회까지 태극기를 둘러싼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첫방송 중 오픈된 국기함 제작 펀딩은 오픈 10분만에 매진됐고 긴급 추가된 물량까지 총 1만개 펀딩이 당일 소진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2회 방송 중 오픈된 2차 펀딩 역시 완판이었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같이 펀딩’이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시청률이다. ’같이 펀딩’은 방송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할 만큼 화제성이 높으나 그에 비해 시청률은 3%대에 그쳤다. 시청률 면에선 김태호 PD의 ’이름값’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참신한 기획과 담고 있는 의미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선을 넘는 녀석들’(’선녀들’)도 주말 예능 신흥 대세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3월 세계 각국의 선을 넘으며 20부작에 걸쳐 세계사를 전달하며 시작한 ’선녀들’은 지난 2월, 6부작으로 돌아와 한반도의 선을 넘으며 시청자들에 국사를 전달했다.
두 번의 시즌에서 모두 사랑을 받았던 ’선녀들’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와 ’시간의 선’을 넘으며 역사 여행을 하고 있다. 특히 ’선녀들’의 강사 설민석이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와 재미있는 야사 등으로 재치있는 말솜씨로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경복궁에서 설명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전말과 부산에서 알아
기존 예능과는 조금 다른 포맷, 크라우드 펀딩과 역사 등을 기반으로 한 신작들이 나온 가운데 새 출발한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으며 MBC 주말 예능의 부흥기를 다시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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