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서(34)가 '9월의 신부'가 된다.
6일 소속사 웅빈이엔에스에 따르면 최희서는 이달 말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결혼한다. 비연예인 예비신랑을 배려해 예식은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다.
최희서의 결혼은 소속사에도 깜짝 놀랄 소식이었다. 최근 소속사에 결혼 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연애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후문. 관계자는 "최희서 씨가 지난주 소속사에 결혼 소식을 알려서 연애 중이었단 것도 알게 됐다"며 "결혼 준비 역시 개인적으로 조용히 잘 진행해왔다. 9월 말 예식도 조용히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일도 사랑도 열심이었던 최희서는 이날 오전 자신의 브런치에 첫 에세이 글을 게재하며 "가을이 오면 결혼을 합니다"라고 자신의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장문의 에세이에서 최희서는 결혼을 발표하기까지의 복잡했던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가을이 오면, 결혼을 합니다. 저 결혼하고 싶었거든요' 이 말을 꺼내기가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모르겠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공표가 왜 망설여지는지 정확히 안다"며 "바로 얼마 전까지 나이를 숨겨왔던, 무릎 끝을 보며 망설였던 나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가.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 나이를 먹어서, 결혼을 해서, 연기할 기회가 예전만큼 없을까봐, 결혼을 한다고 하면 들을 것 같은, 혹은 내가 없는 자리에서 오갈 것 같은 말들을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이라고 털어놨다.
최희서는 "결혼이라는 일은 아마도 살면서 평생 동안 가장 축하받아야 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자 다짐을 하고, 그 시작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는 식을 올리는 것. 그들의 축복을 받는 것. 받은 축복만큼 힘차게 웃는 것. 그 어떤 날보다도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꼭 붙잡는 것. 함께 앞을 바라보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상상만 해도, 나에게 곧 그 날이 올 거라는 상상만 해도 벌써 코끝이 찡해지고 입꼬리에 경련이 인다. 너무 좋아서, 아 결혼한다니 너무 좋아서, 내가 당신이랑 결혼하다니 너무 좋아서"라며 결혼을 앞둔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최희서는 "나는 1986년 12월 24일에 태어났다. 올해 서른넷이다. 만 서른둘이다. 최희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최문경이라는 본명을 가진 배우다. 나는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 결혼 이틀 전에는 '아워 바디'라는 첫 주연작이 개봉을 한다"며 "나는 이번 가을이, 그리고 결혼 후, 맞이할 겨울이, 무척이나, 무척이나
'아워 바디' 개봉일이 오는 26일인 만큼 최희서의 결혼 날짜는 28일로 예측된다.
최희서는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 이후 이준익 감독의 '동주', '박열'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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