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이 반환점을 돌았다.
‘멜로가 체질’은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화려한 출발과 달리, 시청률은 1%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병헌 감독 역시 “첫 시청률 기사를 보고 오타인 줄 알고 핸드폰을 흔들었다”고 말했을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1.79%로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마니아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현재 시청률은 1.19%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출연배우와 감독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JTBC 금토 드라마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병헌 감독은 “아직 8회가 남았다. 보여줄 게 많다. 등장인물들이 성장하면서 가져가는 연대를 끝까지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마지막까지 기대를 당부했다.
이병헌 감독은 저조한 시청률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솔직하면서도 나름의 분석을 곁들인 답변을 내놓았다.
“제가 목격한 게 있다. 아직은 드라마가 종영되지 않았고 중간 지점이라 속단하고 분석할 지점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나이 어린 20대 초 사촌들과 드라마를 같이 봤는데 이해 못해서 자꾸 질문을 하더라. 내가 그 점까지 헤아리지 못했구나, 포용력이 좁은 드라마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1% 시청률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1%가 굉장히 뜨겁고 섹시다고 생각한다. 그 수치를 갖고도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
배우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도 전했다. “대사량들이 어마어마 했다. 내가 써놓고도 ‘배우가 이걸 어떻게 하라고 써놨을까’ 생각할 정도였다. 안되면 끊어가야겠다 생각했는데 배우들이 그걸 끊지 않고 다 해줬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어마어마한 공부를 했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도 드라마 연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예상했지만 글과 연출을 같이 한다는 게 모험이었는데 역시나 힘들었다. 그래도 드라마는 앞으로도 하고 싶다”면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계획적으로 조금 덜 힘들게 에너지를 분산시켜 영리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물, 점수, 왜 사람들이 덜 볼까, 이런 것까지 제겐 다 공부다. 개인적으로 혼란스럽긴 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간극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까. 저도 시청률은 높고 싶으니까”라는 속내도 덧붙였다.
극중 감정 기복이 널뛰듯 심한 똘끼 만렙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으로 분한 천우희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뜻 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다. 잘 이끌어야지 하는 마음보다 좋은 대본과 좋은 사람들,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며 “배우로서 한계단 성장했단 생각이 든다. 연기력이 늘었다 이런 게 아니라 ‘진주’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중 가장 자유로왔던 캐릭터였고 고민 없이 연기했다. 제 자신을 조금이나마 깬 것 같아서, 프레임이 갇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뜻 깊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공명은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꿀 빨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적은 시간 내에 재미를 느꼈다”면서 “(촬영이) 끝나니 아쉽고 너무 영광스러운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행복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지은은 “‘신예 배우로 발굴’이라고 좋게 봐주셔서 일단 너무 감사하다. 배우로 들은 가장 좋은 칭찬은 연기적인 부분이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와 각각의 캐릭터들을 너무 잘 소화하고 있다는 이야길 접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가장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행복해했다.
‘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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