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가장 특별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장 폴 고티에: 프릭 앤 시크’가 오늘(5일) 디지털 개봉한다.
패션계를 대표하는 괴짜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삶을 녹여낸 레뷔(revue) 공연의 제작기를 담은 영화 ‘장 폴 고티에: 프릭 앤 시크’가 바로 디지털 개봉과 동시에 지금의 장 폴 고티에를 만든 인생 터닝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TURNING POINT 01. 곰 인형 ‘나나’
첫 번째 터닝 포인트는 바로 곰 인형 ‘나나’와의 만남이다. 세 살 때 선물 받은 ‘나나’는 고티에가 어린 시절 가진 유일한 인형이었다. 남자는 인형 놀이를 하면 안 된다는 부모님 생각 때문에 더 이상 인형을 가질 수 없었던 그는 ‘나나’를 새롭게 디자인하기 시작했는데, 마분지 조각을 잘라 가슴에 붙인 후 화장지로 속을 채워 넣어 원하는 모습으로 꾸몄다. 그 후, ‘나나’에게 인형 이상의 의미가 생긴 고티에는 ‘나나’에게 어울리는 의상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들며 옷을 입혀왔다. 이렇듯, 매번 평범함을 거부해 왔던 장 폴 고티에게 유년시절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곰 인형 ‘나나’와의 만남은 그가 항상 추구해 왔던 새로운 창조에 대한 시작이었다.
#TURNING POINT 02. 소년, 그림을 만나다
장 폴 고티에는 학교에서 외톨이었지만, 곰 인형과 그림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래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이러한 관심사 때문에 친구들은 그를 외면하고 거부해왔다. 특히, TV에서 본 깃털을 입은 댄서를 그린 날에는 선생님마저 고티에에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의 그림이 점점 반에 돌아다니고 친구들이 하나, 둘씩 그림을 그려 달라 부탁하면서 인정받기 시작했고, 친구들에게도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랑받기 위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는 고티에는 그림 덕분에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그림이 없었다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라 고백한다.
#TURNING POINT 03.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의 마지막 터닝 포인트는 바로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고 있었던 고티에는, 여성과의 교제를 시도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지는 않았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서도 아름다움을 느꼈던 그는 욕망이 아닌 미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 후, 크리스챤 디올과 생로랑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모두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였음을 알게 된 그는,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우상들처럼 패션
장 폴 고티에의 모든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장 폴 고티에: 프릭 앤 시크’ 5일 디지털 개봉하여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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