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해인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추억을 회상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알린 정해인은 묵직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선보이는 현우 역을 맡았다. 스크린 속 정해인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그가 드라마를 통해 선보인 멜로 감성과 맞닿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그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되게 울렁거리더라. 큰 화면으로 제가 보인다는 게 (떨렸다), 물론 이전에 다른 작품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주연으로 나서 상업영화를 한 게 처음이라 긴장됐다. 좋은 반응이 있어 기뻤으나 반성도 많이 했다. 제가 놓쳤던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놓은 글을 보면서 (모자름에) 반성이 됐던 것 같다.”
‘유열의 음악앨범’ 속 시대배경은 1990년대-2000년이다. 그 시대에 살았던 정해인은 “공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은 없었다”고 말하며, 현우 역에 몰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휴대전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 배우 정해인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추억을 회상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
“(극에서) 공감이 안 됐던 부분은 없었다. ‘유열의 음악 앨범’을 촬영하기 전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부터 서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유열의 음악 앨범’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19년이나 2000년대나 청춘들이 하는 사랑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게 있었다, 지금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쉽게 연락했지만, 이전에는 그런 게 어려웠기 때문에 답답함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속에 애절함이 있었다. 10대 분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저는 공감을 했던 게, 어렸을 때 핸드폰이 늦게 생겼다. 부모님께 엄청 졸라서 중학교 3학년 때 첫 핸드폰이 생겼다. 앞자리가 017이었다.(웃음) 초등학교 때 이메일이 유행하고, 메일을 주고받는 게 놀이였다, 그게 즐거움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휴대전화 이모티콘을 어떻게 써야할 지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하지 않았나.(웃음) 정성을 더 쏟아야 했고, 그렇기에 그 시절은 더 애틋했다. 어릴 적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몰입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영화에서 가장 공감대를 자극하는 건 바로 라디오다. 제목에서 시사한 바와 같이 ‘유열의 음악 앨범’은 현우(정해인 분)과 미수(김고은 분)의 사랑 이야기가 라디오 사연처럼 그려진다. 노래와 음악이 적절히 섞여 관객이 보이는 라디오를 보는 것처럼 생생함을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공감을 자아냈다. 정해인도 라디오와 관련된 일화를 털어놓으며, 라디오 매개체가 많은 이들의 추억이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
↑ 배우 정해인이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추억을 회상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
“어렸을 때는 라디오를 많이 듣지 않았다. 뛰어놀았다. 오히려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때 많이 들었다. 또 군대 있을 때 운전병이었는데 CD플레이어가 안 돼 라디오를 들었다. 그 라디오를 듣는 게 너무 좋았다. 군대는 사회와 단절되어 있고, 막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라디오를 들으면 사회와 제가 연결되는 기분이 들었다, 사회인의 목소리가 들리고, 가요도 나오니까 단절되는 게 연결되는 느낌 그게 너무 좋았다.(웃음) ‘심심타파’ ‘컬투쇼’ 등을 들었다.”
또 정해인은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현우의 상황과 그의 행동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고 털어놨다.
“현우가 감정을 감추고 있었기 때문에 연기할 때 어려웠다. 현우는 자신이 감추고 싶었던 부분(약점)을 의도치 않게 사랑하는 사람이 알았을 때 좌절감, 상실감이 컸던 것 같다. 그게 충분히 이해가 됐다. 누구나 감추고 있던 부분이 있었고, 저도 있다. 이 장면을 촬영할 때도 배우들끼리 사랑하는 사람한테 오픈하는 게 맞는지,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건 말하지 않는 게 좋은 거지에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