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어떤 배역을 맡아도 강렬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 김병철이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통해 색다른 美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tvN 새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극본 김솔지, 연출 백승룡, 12부작)에서 천리마마트를 망가뜨려 자신을 좌천시킨 대마그룹에 복수하려는 천재 사장 정복동 역을 맡은 김병철.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그 재미를 직접 연기하며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과 이미지에서 이상한 면접자들에게 합격을 남발하고, 천리마 동상에 비장하게 올라타는 등 ‘미친 짓’을 하면서도, 그는 매우 재미있어 보였다.
이러한 재미는 천리마마트가 정복동에겐 준 ‘자유’로부터 기인했는지도 모른다. 김병철의 설명에 따르면, “마트를 망하게 하려다 보니 지금껏 회사가 잘 되게 하려고 해온 것들과 반대로 살게 됐다. 이전에 금지했던 행동을 하면서 그 속에서 어떤 자유로움을 느끼는 경지까지 간 것 같다”는 것. 본사인 대마그룹에서 명석한 두뇌와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회장의 신임을 받던 잘 나가는 이사 정복동. 하지만 이유도 모른 채 천리마마트로 좌천되고, 복수심에 기상천외한 일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정복동은 예전엔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삶이 그렇게 나쁜 게 아니었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그의 이런 변화가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정복동을 비롯해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천리마마트를 김병철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솔직한 마트”라는 표현으로 운을 뗀 그는 “싼 물건이 품질까지 좋다면 생산하는 누군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걸 솔직하게 드러내는 마트다. ‘직원이 왕’이라는 모토 역시 ‘손님이 왕’이라는 표현이 과장되고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 않나? 이런 포인트에서 나온 것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상식을 뒤엎는 면접 과정이나 마치 왕처럼 곤룡포 무늬가 있는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황당하기도 하지만 묘한 쾌감을 줬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처럼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 천리마마트에서 “마트를 망하게 하려는 정복동의 ‘미친 짓’과 마트를 살리려는 문석구(이동휘 분)의 운이 어떻게 만나는지 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까지 콕 짚어준 김병철.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통해 즐겁고 따뜻한 금요일 밤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배우가 서로 배려하며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첫 방송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함께 남겼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대마그룹의 공식 유배지이자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과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휴먼 불도저 사장이 만들어내는 사생결단 코믹 뺨타지 드라마다. 원작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재기발랄한 이야기로 네이버웹툰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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