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박은영의 FM대행진’ 이순재가 인생의 모토부터 자신의 출연 드라마에 대해 되짚어봤다.
9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에 배우 이순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순재는 “1980년도 이후에 KBS에서 처음으로 대하 드라마에 출연한 적 있다. ‘풍운’에서 대원군을 맡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마를 위해 담배를 끊었다. 제대로 보여줘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1982년 ‘보통사람들’에 최수종 까불까불 귀여울 때 나와서 잘했다”며 “‘사랑이 뭐길래’ 할 때는 KBS 사우 아파트가 무너진다고 했다. 다들 뉴스를 보고 그쪽으로 채널이 넘어간다고 했다”며 드라마의 인기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내가 14대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때였는데 상대방에게 자꾸 클레임이 들어오더라. 드라마를 통해 선거 홍보를 한다더라. 그것 때문에 시청자 위원회가 열렸다. 그때 위원장이 편향적으로 얘기하더라. 내가 65%가 보는 국민 드라마라고 정치색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치색이 없고 권선징악이고 생활의 규범을 알려주는 드라마다. 이건 내 생업이라고 했다.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한 청취자는 인생의 모토를 물었다. 이순재는 “열심히 사는 것”이라며 “이게 한 길이다. 충실할 수밖에 없다. 자유 직종이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등쳐먹는 직종은 아니다. 본인이 최선을 다해 관객과 팬에게 인정받으면 존재하는 것이 우리 직업의 특성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년이 없어서 건강하니까 이 일을 할 수 있는 거다. 과제는 새로운 창조를 해야 한다. 드라마마다 다르니까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긴 대사를 외우는 비결을 묻자 “열심히 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전쟁을 겪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6.25가 있었다.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무서운 것보다는 다신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생생히 목격했다. 겨울 피난 때는 갓난아기를 버리고 간 사람들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순재는 1956년 KBS의 첫 TV 드라마인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데뷔한 바 있다. 이순재는 드라마
‘박은영의 FM대행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89.1MHz(수도권) KBS 쿨FM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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