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예지가 최근 진행된 영화 ‘암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민과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 |
서예지는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에서 신인감독 미정 역을 맡았다. 그는 미정을 통해 현실적 고민과 고뇌와 끝없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
‘암전’은 공포 스릴러물로 서예지에게 심리적, 육체적으로도 고된 작업이었다. 귀신 목소리부터 미정의 감정 변화, 소리 지리고 액션하는 신 등 대역 없이 그가 직접 소화해 냈다. 몸도 마음도 고생했다는 서예지는 영화 첫 관람 후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말했다.
“영화는 있는 그대로 나왔다. 대역 없이 생동감 있게 제가 다했기에 그대로 나왔다. 물론 CG도 있지만 고생한 게 그대로 나와서 울었다. 보는 내내 몸이 아픈 거다. 그때 아픔이 기억나면서 울었다. (그 후) 촬영 끝냈는데 또 고생을 했다. 귀신 목소리는 기계로 만진 게 아니다. 제가 직접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목도 조르기도 하고, 꽥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아무 대사도 없었다. 녹음실 들어가자마자 녹음을 시작했다. ‘암전’은 리얼 생동감 그 자체의 영화다.”
↑ 서예지가 최근 진행된 영화 ‘암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민과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 |
이번 ‘암전’에서도 대역 없이 모든 것을 소화한 서예지. 그는 캐릭터를 소화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열정이 넘쳤고, 그 결과 연기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 몰입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을 좋아한다. 저는 끝까지 (몰입)하는 스타일이다. 열정이 과도한 것 같다.(웃음) 그런데 그런 걸로 만족하다. 다치고 아팠을 때보다 아파도 제가 잘 소화하면 좋다.”
‘구해줘’부터 ‘암전’까지 서예지는 장르물 안에 있을 때 매력이 더욱 증폭되는데,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데, 장르물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며 스스로 역시 장르물에 눈길이 간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고충이 있었다고 토로하며, 이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도 털어놨다.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 미정이) 가장 중성적이고, 남성의 캐릭터를 반영하고 있다. 아무래도 감독님을 투영시킨 인물이다 보니까. 의상도 그랬다. 원래 성격도 털털한데 ‘암전’을 찍고 더 털털해졌다. 배우로 살다보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던 모습은 없어지는 것 같다. 제 것을 잘 찾지 못할 것 같다. 뭘 하고 싶냐고 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기분이 싫고, 안타깝고, 슬픈데 어쩔 수 없는 거다. 제 직업이니까. 저에게 배우는 직업인데, 하루 아침에 연기를 그만 둘 수 없지 않나. 그 직업이 나 자체가 된 것 같다. 대신 평범한 서예지를 많이 잃어버렸다. 뭔지 잘 몰라서 그렇게 사는 게 당연시 됐다. 그래서 만족하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 서예지가 최근 진행된 영화 ‘암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민과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길에 들어선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다는 게 서예지의 진심이다. 배우가 된 후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달려왔으며, 현재도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쌓인 감정을 분출을 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었다. 제가 찾았던 방법은 바로 다음 작품이었다. 그것으로 (제 쌓인 감정을) 풀자고 했다. 제가 끊임없이 일하는 이유이고, (연기를) 하고자 하는 제 열정이 원동력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