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을 내요, 미스터리' 스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착한 영화를 표방하는 ‘힘을 내요, 미스터리’의 아슬아슬 줄타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는 하루아침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차승원)가 자신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반전 코미디 영화다. 코미디 영화로만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차승원과 ‘럭키’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전반부의 웃음과 후반부 눈물 코드를 담은 전형적인 한국형 코미디다. 불의의 사고로 후천적 지적장애를 지난 철수는 오랜 병원 생활로 일찍 철이 든 딸 샛별과 만나게 된다. 철수는 병원에서 탈출한 샛별을 따라나서고, 두 사람의 예상치 못한 여정이 시작된다.
아이 같은 아빠, 어른 같은 아이의 부녀 케미와 초반의 소소한 웃음과 달리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철수의 과거와 비밀이 드러나면서 눈물샘을 자극한다. 소시민 히어로에 비견되는 소방관의 모습, 응급차 길 터주기 등까지 담은 따뜻한 영화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가족 코미디 영화라는 점도 ‘힘을 내요, 미스터리’의 강점이다. 깜짝 등장하는 카메오의 얼굴도 반갑다.
반면 초반부와 후반부의 결이 달라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캐릭터를 희화화 않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후천적으로 지적장애가 된 캐릭터의 설정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음주운전이나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따뜻하고 착한 코미디 영화와 불편한 경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이어간다. 관객에 따라 웃고 우는 따뜻한 영화가 될 수도 있지만, 아쉬운 영화가 될 수도 있다. 9월 11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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