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쳐’ 김대건, 연기력·열정·욕심 가진 노력형 배우 [M+인터뷰②]

↑ OCN 드라마 ‘왓쳐’의 배우 김대건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대건이 드라마 ‘왓쳐’를 통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가 선사한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반전과 이 모든 것을 소화한 실력 있는 연기파 배우 김대건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대건은 배우의 꿈을 갖기 전 무대 위에서 비보잉을 했었다. 무대 위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오직 춤과 연기만을 보여줬던 고3 김대건에게 연기와 배우는 매력적으로 다가온 존재였다.

“어릴 때 비보잉 춤을 오래 췄어요. 나중에는 뮤지컬 공연을 하게 됐는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고등학교 3학년 때 하게 됐죠. 무언극인데 연출부에서 연기를 계속 하라고 해서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연기가 뭐지?’라는 호기심과 오기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원래 내성적이었는데 제 안의 것을 표출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조금씩 표출을 하면서 성격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고요. 그런 이유 때문에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김대건은 작품에 임할 때 외에도 평소 일상에서도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있다”라며 언제 어디서든 연기를 해낼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노력형 배우다.

“제가 일상생활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반영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모든 상황에 본능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살다 보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담아내는게 영화나 드라마. 그런 상황을 직면했을 때 감정, 그런 것들을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본능적으로 그런 상황을 직면하고 많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날 것으로 표현한다는 욕망이 있는 것 같아요.”

김대건은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주로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쳐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을 것이다. 그는 같은 악역도 가치관이나 감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저의 다양한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 건 있어요. 악역이더라도 조금 더 많이 제 가치관이나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넓은 도화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도 배역들을 맡을 때 갈증이 있어요. 그 갈증을 채워넣으려고 여러 가지 생각해보고 채우려는 연습도 하고 분석도 하고요. 그런 점들이 힘들긴 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채워 넣어야 하니까요.”

김대건은 가장 하고 싶은 역할로 운동선수를 꼽았다. 배우나 비보잉 춤을 배우기 전 어린 시절 스피드 스케이팅을 했던 그는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운동선수 역을 정말 해보고 싶어요. 그런 작품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악기를 다루는 작품도 하고 싶어요. 저는 연기를 하면서 좀 더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진행할 수 있는 역을 해보고 싶은 것 같아요. 스피드 스케이팅 영화도 좋을 것 같아요. 체형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재밌을 것 같아요.”

↑ OCN 드라마 ‘왓쳐’의 배우 김대건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김대건이 연기의 매력을 처음 느꼈던 건 뮤지컬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도 좋지만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는 배우인 만큼 뮤지컬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이다. 그는 뮤지컬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는 사실 무대의 즐거움과 카메라 앞에서의 즐거움이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릴 때는 연기자로서는 아니지만 무대에 많이 서봤고 그 즐거움을 잘 알고 있어요. 여러 가지로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요. 근데 뮤지컬을 하려면 노래를 더 잘 해야할 것 같아요.(웃음) 꿈은 있었는데 노래가 너무 안되니까 나중에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이 없어요. 단 시간에 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준비 기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는 장르와 배역에 있어 자신의 가치관 또는 감정을 좀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아직 해볼 수 있는 연기는 많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감정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제가 쎈 역할을 해오기도 했지만 장르물을 좋아해요. 장르물이지만 완전한 악역이 아닌 조금 더 저를 더 투영시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많은 역이면 좋을 것 같다. 조금 더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감정을 많이 담아낼 수 있는 역이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제가 갖고있는 가치관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다양한 감정을 가진 역할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립 영화에도 출연했던 김대건은 애정을 가진 캐릭터로 영화 ‘호흡’의 민구를 언급했다. 다른 역할도 애정을 갖고 연기했지만 민구는 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한 캐릭터였다.

“민구가 가장 기억에 남고 제가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도 생각했을 때 그 캐릭터를 최애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워낙 영화 속에서 민구라는 인물이 상황 설정 자체가 극적으로 치우쳐져 있거든요. 가족도, 돈도, 집도 가진 게 없는 인물이에요. 촬영하면서도 실제로 힘들었어요. 제가 살아온 순간 중에 힘들었던 순간을 많이 떠올렸고 애증, 애착이 가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김대건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연기력 뿐만 아니라 작품과 배역에 대한 열정과 바람직한 욕심을 가진 그는 대중들에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는 것이 배우로서의 바람이다.

“믿고 보는 배우가 가장 좋은 평가인 것 같아요. 그 평가를 듣는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기보다 살다 보면 위기라는 게 언젠가 오는데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살다 보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수도 있고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실 수 있는 거니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다보면 그걸 더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