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예능의 대표작 SBS ‘동상이몽2’ TV조선 ‘아내의 맛’이 순항하고 있다. 사진=SBS, TV조선 |
지난 2007년 MBC ‘무한도전’ ‘황금어장’,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 등이 생겨나며 ‘리얼 버라이티쇼’가 화두로 올랐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 주어지는 행위를 지켜보는 관찰 예능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분위기는 2008년에도 이어졌다. 당시 SBS ‘패밀리가 떴다’는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패밀리가 떴다’는 TNS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12주간 예능프로그램 전체 시청률 1위를 유지할 만큼 파급력이 대단했다. SBS는 이런 파급력을 등에 얹고 ‘백년손님’을 제작하며 ‘리얼 버라이티쇼’에서 ‘관찰 리얼리티’로 확장했다.
2009년 시작한 SBS ‘백년손님’(전 ‘스타부부쇼 자기야’)은 가수 성대현 부부를 시작으로 나르샤, 전 씨름선수 이만기 등 쉽게 예능에서 접할 수 없는 연예인들과 함께 했다. 이에 힘입어 약 10년간 프로그램의 명성을 유지해갔다. ‘백년손님’이 종영한 후에도 부부 예능의 인기는 이어졌다. 현재는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TV조선 ‘아내의 맛’, MBN ‘모던 패밀리’, 스카이드라마 ‘신션한 남편’ 등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관찰 예능의 종류는 무수하다. 채널A ‘개밥 주는 남자’와 같이 반려동물을 관찰한다거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같이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을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왜 부부를 택했을까. 정덕현 평론가는 ‘환상의 대상인 연예인 또한 일반인과 같음’에서 오는 공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이필모가 서수연에게 결혼 프로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
부부 예능에서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사회의 이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경우, 개그맨 김재욱 박세미 부부가 출연해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는 김재욱 박세미 부부가 대한민국의 고부갈등, 가부장적 가족 문화가 그대로 담긴 일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들의 일상에 대해 “너무 자극적”이라며 비판했지만, 사회적으로는 개선해나가야 할 여지가 있는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동안 숨기기 급급했던 가부장 문화, 남녀 불평등 등 문제를 공론화시켜 각성의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과거 “TV를 많이 보면 바보가 된다”란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미디어는 보는 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문제 제기를 하고 토론의 장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올바른 미디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효리네 민박’이 부부 리얼리티의 확장성을 제시했다. 사진=JTBC |
정덕현 평론가는 “‘효리네 민박’이야 말로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다. 이제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