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함소원 진화 부부의 잦은 싸움은 과도한 자극성을 보인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
올해 가장 흥행했던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의 인기 요인은 배우 함소원 진화 부부였다. 두 사람은 18살 차이가 나는 부부지만, 이를 딛고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줘 화제가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일상은 함소원이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 달라졌다. 집에서 아이를 봐야하는 진화와 일을 하는 함소원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그들의 싸움은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고 내리며 화제로 떠올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함소원에게 “당신이 잘못했다”라는 식으로 무수한 악플과 지적을 했고, 결국 함소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으며, 방송에서 악플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함소원 진화 부부의 일상은 공감이 아닌 분노를 주는 부분으로 작용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런 현상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싸움 등 상황이) 리얼리티에서 보여주는 자극성이다. 해외는 더더욱 리얼하다. 영상에서 내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뭔가 불편한 관계들, 자극적인 부분이 등장한다. 이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속성이다”라며 “이런 속성들이 다른 면에서는 화제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노와 자극보다도 문제가 되는 점은 부부 예능이 더 이상 메시지가 없어서 결국 콘텐츠의 기능을 상실한 경우다. 최근 ‘아내의 맛’뿐만 아니라 SBS ‘동상이몽2’, 스카이드라마·채널A ‘신션한 남편’ 등 부부 예능이 굉장히 많다. 이와 비슷한 TV조선 ‘연애의 맛’도 존재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플롯은 그대로 두고 출연진만 바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정덕현 평론가는 “사실 관찰 카메라는 실험적인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관점 포인트는 ‘과연 어떤 인물이 나오느냐’라는 것이다. 포괄적으로 보면 비슷한 얘기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마냥 유명 연예인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발전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배우 구혜선 안재현이 파경 위기를 맞으며 ‘신혼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tvN ‘신혼일기’ |
정덕현 평론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것이 바로 관찰 카메라가 주는 판타지다. 아무리 관찰 예능이라고 하지만 100%를 보여줄 수 없다. 단 일면만 보여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이지 않은 것에 오인할 수 있다. 연예인들은 카메라 앞에 많이 서본 사람이기에 어떤 면에서 포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상이 드러날 경우 시청자들의 판타지가 깨지며 기만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관찰예능의 포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