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열의 음악앨범’ 리뷰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포스터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레트로 감성멜로다.
1994년, 1997년 그리고 2000년 3년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영화의 전개는 그 당시의 시절의 향수뿐 아니라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청춘들의 희로애락이 묻어나 있다. 미수와 현우의 현실에서 마주하는 희로애락은 숨결 하나하나 그대로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돼 공감을 자아낸다. 진로의 갈림길에서 이상이 아닌 현실을 마주봐야만 하는 미수의 선택만 봐도 현 우리 청춘과 다를 바 없었다. 단지 그 시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짙은 향수가 더해져 있을 뿐이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실제 이전에 존재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제목으로, 정지우 감독은 그 시대의 감성을 살리고자 했다. 음악부터 간판들, 소소한 소품들, 의상 그리고 천리안, 네이트온 등 당시를 느낄 수 있는 섬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과 정해인의 찰나의 감정 역시 한순간도 진부하게 그려 넣지 않았다. 때로는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두근거리는 장면부터 달달함으로 몸이 배배 꼬아지는 장면 그리고 숨이 멎을 정도로 울컥하는 장면까지, 두 남녀의 감정이 싹이 트고 꽃이 피는 순간을 세심하게 빚어내 빛나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는 김고은, 정해인의 사랑 이야기와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