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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종영한 드라마 ‘녹두꽃’에서 전봉준 역을 연기한 배우 최무성. 제공|이매진아시아 |
배우 최무성(51)이 녹두장군 전봉준으로 시청자와 묵직하게 만났다. 전봉준은 동학 농민항쟁을 이끈 영웅이자 시대의 고뇌를 온몸으로 껴안은 전라도 고부군의 동학 접주다. 최무성은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에서 혁명의 결기를 가슴에 품은 희대의 이단아 전봉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하지만 최무성이 처음 전봉준 역할을 맡았을 때는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역사에 실존하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특히 한 시대를 이끈 영웅을 표현한다는 것은 베테랑 연기자에게도 쉽지 않았을 터다.
“처음 전봉준 캐릭터를 맡았을 때는 과분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했어요. 전봉준이라는 인물이 예전에는 많이 다뤄졌지만, 최근에는 다뤄진 적이 거의 없거든요. 실제 역사 속에 있던 거대한 인물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과 뿌듯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됐어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역사 공부는 기본적인 것만 했던 것 같아요. 너무 많이 알면 제가 전봉준에게 눌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역사 속 전봉준은 호리호리한 편이다. 하지만 최무성은 체격이 있는 편으로, 실제 전봉준과 외모적인 싱크로율이 높지는 않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최무성은 “그때 제가 105kg이 나갈 때였다. 저도 그래서 작가님께 ‘무리 아닙니까’라고 물어봤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두 달 정도 만에 20kg를 감량하고 85kg으로 드라마를 시작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계속 지방에 다니다 보니 다시 살이 찌더라. 키도 큰 편이라 너무 커 보일까 봐 걱정했다. 작가님은 전봉준이라는 인물이 조금 더 커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님을 믿고 따라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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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무성은 우금치 전투 촬영에서 출연진의 진심을 느꼈다고 했다. 제공|이매진아시아 |
‘녹두꽃’은 고부농민봉기를 시작으로 황토현 전투, 황룡강 전투, 전주화약, 갑오왜란, 우금치 전투, 청일전쟁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극 안으로 녹여내며 안방극장을 전율하게 했다. 이중 전봉준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우금치 전투’다. 동학농민군은 우금치전투에서 근대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을 당해내지 못하고 많은 희생을 치렀다. 또 이 과정에서 전봉준도 체포돼 결국 처형 당한다. 최무성은 작품 속 우금치 전투 촬영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감독님이 촬영을 하기 전에 ‘이 장면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다’라고 미리 설명을 해주시는 편이에요. 우금치 전투 촬영 신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연기자들에게도 전파가 됐던 것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