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케빈 나가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때 아닌 과거사 논란에 휩싸여 결국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6일 방송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58회에서는 케빈 나가 1년 365일 중 300일이 출장으로 꽉 차 있는 PGA 투어 선수로서의 삶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라스베이거스 판 ‘베버리힐즈’를 연상케 하는 대저택에서 즐기는 초호화 라이프와 미모의 아내를 공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방송 이후 케빈 나는 과거 파혼 논란으로 역풍을 맞았다. 지난 2014년 전 약혼녀 A씨와의 일이 다시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A씨는 당시 “케빈 나와 1년 6개월간 사실혼 관계로 지냈으며, 결혼식을 예정한 상태에서 전화로 파혼 통보를 받았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7일 포털사이트에서 케빈 나의 과거사는 하루 종일 핫이슈였다. ‘아내의 맛’ 캐스팅 논란으로 이어지며 향후 방송 출연 여부 역시 불투명한 분위기였다.
결국 케빈 나는 자신의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잘못된 사실관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짐에 따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기에, 부득이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다”며 “파혼사실 자체에 대해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한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 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 할 고통을 겪었다”며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했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다는 주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이 분명하다면서 허위사실로 심각한 고통을 겪은 제 상황을 고려해 명예훼손 판결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케빈 나는 “저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도 사랑에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저 역시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 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케빈 나는 최경주에 이어 역대 한국인 골프선수 중 두 번째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했다. 그는 현재까지 누적 상금만 3천만달러(한화 약 3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PGA 세계 랭킹 33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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