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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 리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사자’가 전형적인 용두사미의 구조를 선보였다. ‘사자’는 오컬트 영화의 분위기는 살렸으나, 마지막까지 그 분위기를 이끌고 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사자’(감독 김주환)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컬트 영화로 여름 기대작으로 떠오른 ‘사자’는 생각만큼 소재가 신선하지도, 전개가 색다르지도 않았다. 주인공이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와 악령을 물리친다는 것을 시작한다는 점은 관객의 구미를 당길 수 있지만, 막상 극 안으로 들어가면 오컬트 영화의 클리셰들이 즐비하고, 기대만큼이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면은 적다.
‘검은 사제들’와 비슷한 오컬트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실망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 안신부와 용후가 악령에 맞서는 과정을 천천히 쌓아올리지만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진다. 박서준의 히어로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컬트 영화와는 또 다른 장르로 변화된다.
안성기의 툭 던지는 농담, 이를 받는 박서준.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김주환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는 장면들은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이는 ‘청년경찰’에서 보여준 김 감독의 유머스러운 연출이 돋보이지만 오컬트 영화에서 꼭 필요했던 장면인가 의문점을 자아낸다.
무거운 분위기를 쉴 틈 없이 보여주는 것보다는 환기시키는 장면은 오히려 긴장감을 더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