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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反日) 감정의 고조로 그 여파가 스크린에도 번졌다. 오는 14일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이하 ‘도라에몽’)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일본의 만행을 고발한 위안부 소재의 영화인 ‘김복동’ 그리고 ‘주전장’에는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주전장’은 이례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저예산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일주일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와 일본 극우 인사의 목소리를 함께 담은 작품으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관객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뜨겁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담담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세, 태도가 무엇인지 알게 되더군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봤으면” “감성적으로만 대응할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더 무섭게 대처해야” “핵심을 찌르는 영화” 등의 호평을 나타냈다.
또한 오는 8일 개봉하는 ‘김복동’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김복동 할머니는 꽃다운 나이 16살에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 끌려가 고초를 겪은 뒤 8년 뒤 귀국, 조카들을 뒷바라지하고 살았다. 피해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던 김복동 할머니가 "여성들이 더 이상 봉변을 안 당해야 한다. 반드시 끝까지 싸워야 한다"며 12년만에 공개 증언에 나선 뒤 벌였던 길고 긴 싸움의 여정을 담았다.
앞서 ‘도라에몽’의 국내 수입사인 대원 미디어는 지난 2일 “일본 제작사와 국내 투자배급사 등과 협의해 개봉을 늦추기로 했다. 최근 양국 간 분위기로 인해 관객 수가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반일 감정이 증폭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일본 영화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
한편, 이달 7일 출격하는 한국영화 ‘봉오동 전투’는 일제강점기에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투를 다룬 작품으로 가장 강력한 흥행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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