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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은지원, 김종민, 전인화, 조병규(왼쪽부터). 사진| 유용석 기자 |
유일용 PD가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와 함께 '힐링'을 담은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로 돌아온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와 유일용 PD(스페이스래빗 제작본부장)가 참석했다.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실현하며 힐링 라이프를 찾는 콘셉트로 아름다운 시골 마을의 4계절을 담는 장기 프로젝트. 셀럽들이 단돈 천 원에 분양받은 시골 마을 세컨드 하우스에서 도시인들의 로망인 휘게 라이프(Hygge Life,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를 펼치며 시청자들에 소박한 삶의 여유를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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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유일용 PD. 사진| 유용석 기자 |
'자연스럽게'는 KBS2 ' 해피선데이-1박 2일',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등 간판 프로그램들을 연출해온 유일용 PD가 MBN 자회사인 스페이스 래빗으로 이적 후 선보이는 첫 프로그램인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유일용 PD는 "'자연스럽게'라는 프로그램은 내가 늘 가지고 있는 소망이었다. 시골을 다니면서보니 예쁜 마을인데도 빈집이 많은 곳들이 많더라. 시간이 흐르면 마을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생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이어 "이탈리아 시리아섬도 유명한 곳이지만 빈집이 많다고 한다. '1유로 프로젝트'라는 1유로에 5년동안 장기 임대를 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그만 화두가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프로그램으로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일용 PD는 그동안 '1박 2일'을 하면서 전국 구석구석을 누볐다. 또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도 많다. 이에 '자연스럽게'만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유일용 PD는 "시골을 촬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다"고 긍정하면서 "'자연스럽게'는 짧게 찍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1년동안 거주하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 출연진이 체험하는 일들을 담을 예정이다. 귀농 프로그램이 아니다. 빈집들을 사람의 온기로 채우기도 하고 주민분들에게도 또다른 이웃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목표다. 긴 호흡으로 정착하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 포인트다.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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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전인화. 사진| 유용석 기자 |
'자연스럽게'에서 주목할 점은 유일용 PD의 복귀 이외에도 또 있다. 바로 전인화가 데뷔 36년만에 처음으로 고정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것. 유용석 PD는 "가장 먼저 캐스팅한 분이 전인화"라면서 "캐스팅까지 힘들었다. 너무 좋아했던 분이라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전인화는 "주변에서는 제가 예능에 출연한다니 화들짝 놀랐다. 데뷔 36년만"이라면서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드라마를 할 때나 쉴 때나 직업적인 역할 속 내 모습이 아닌 '전인화'로, 편안하게 카페에서 수다도 떨면서 사는 것을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먹어서 그런지 편안한게 좋고 소통하고 싶다"고 출연 결정 배경을 밝혔다.
전인화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와 만났을 때부터 편안했다면서 "선물같이 다가온 프로그램"이라며 즐거워했다. 이어 "집안 식구들은 좋아하더라. '하고 싶은 대로 그냥 마음껏 만끽해봐라', '촬영한다는 생각하지 말고 당신답게 자연스럽게 놀다와'라고 했다"며 남편 유동근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자연스럽게'라는 제목 이외에 다른 제목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시골에 가보니 제목만큼 좋은 제목이 없더라. 나 역시 자연스러워지고 싶다.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시간을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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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김종민, 은지원. 사진| 유용석 기자 |
은지원과 김종민은 유일용 PD와 '1박 2일'이후 '자연스럽게'를 통해 오랜만에 재회한다. 이에 유일용 PD는 "두 분은 ('1박 2일'을 통해) 시골에 많이 다녔다. 하지만 시골에 머물러서 오래 생활한 적은 없을 것으로 안다. 한집에서 같이 산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가장 궁금했다. 두 분이 모였을 때 케미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심도 있게 오래 다루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은지원은 "도시에서만 살다가 어떻게 불편한 것을 찾아가겠냐는 생각에 시골 살이에 대한 로망이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시골 생활이 잘 맞는 것 같다. 시골 생활이 제가 생각하기에 게으르더라.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다 보니 가만히 앉아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만히 여유를 즐기는 은지원에 비해 김종민은 활동적인 성향이라고. 은지원은 한집에서 살게 된 김종민이 자꾸 뭘 한다면서 "부자연스럽다. 아무것도 할 게 없는데 뭘 한다"라고 꼬집었다. 김종민은 "계속 잠만 잘 수는 없지 않나. 11시간 동안 자더라"고 은지원의 생활을 폭로했고 은지원은 "그곳 할머니들도 다 낮잠을 주무시는데 네가 뭔데 나대냐"고 응수했다.
김종민은 은지원과 오랜만에 프로그램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여러 사람들과 있다가 둘이 만나서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30대 초반에 같이 프로그램을 하다가 나이 든 지원 형을 새롭게 보고 있다"고 디스하기도 했다. 이어 "오래 자는 것 보면서 '어디가 많이 아픈가' 생각했다. 30대엔 벌떡 일어났는데 지금은 힘들어하더라. 자연스럽게 늙어간다"고 끝까지 공격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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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조병규. 사진| 유용석 기자 |
MBC '나 혼자 산다'로 반지하 집을 공개, 백열전구로 빨래를 말리는 모습으로 짠함을 자아냈던 조병규도 전라남도 구례에 세컨드 하우스를 가지게 됐다. 조병규는 촬영지와 실제 자택을 비교하며 "(구례가) 빨래가 잘 마른다. 빨래를 다 구례에 가져가서 빨았다. 신는 운동화들을 가져가서 빨아 말렸는데 습기 없이 잘 마르더라. 반지하에서는 빤 건지 안 빤 건지 모르겠는 냄새가 나게 마르는데 잘 말라서 좋았다"라고 해맑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일용 PD는 "조병규는 반지하 살아서 햇볕이 보고 싶은 친구다. 저도 반지하에서 3년 살았는데 습기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옥탑방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조병규는 "저는 반지하 생활도 만족한다"면서 "집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제작진분들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 표정이 안 좋더라. 저를 불쌍하게 보는 표정들이 마음 아프다. 더 나은 삶을 구례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게 말했다.
조병규는 또 여자친구 김보라의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조병규는 "여자친구뿐 아니라 친구들이 서울에서 있을 때, 일을 할 때 굳이 갖지 않아도 되는 부담감, 책임감이 많아 보인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그냥 24살 일반 청년다운 밝은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다', '서울 일은 생각 말고 자연인으로 어우러져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더라"고 '자연스럽게' 출연에 대한 주위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이 다 빠졌을 때, 화장실, 산기슭 등에서 몰래 통화도 했다"고 수줍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예능프로그램들을 이끌어온 유일용 PD인 만큼 신작에 들어가면서 부담감도 많을 터였다. 유일용 PD는 "신경 안 쓰려 했지만 요 며칠간 잠이 안오더라. 뜬 눈으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제가 집중을 못하겠더라"면서 "농사
한편, '자연스럽게'는 오는 3일 토요일 오후 9시 MNB에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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