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3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홍석천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날 홍석천은 아버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홍석천은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그 중에서도 첫 번째는 대학 연극영화과 간다는 것을 허락해줬을 때, 두 번째는 2000년 커밍아웃 했을 때다”라고 밝혔다.
이어 “(커밍아웃 당시) 부모님이 쓰러질 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변호사, 잡지사 사람들, 많은 사람들과 정말 많이 의논했다”라며 “아버지께 지난 30년 간 혼자 끙끙 앓다가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힘들게 얘기했다. 아버지가 가만히 계시더니 ‘그럼 기사 내라’라고 하시더라. 아버지에겐 큰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아버지에게 고마워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제 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아내도 그렇다. 다들 50대에 결혼하는데 못할 게 뭐 있냐”며 희망을 얘기했다.
홍석천은 “가끔씩 부모님이 결혼 얘기를 하실 때가 있다. 이제는 나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힘들었다.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기운이 빠진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에 아버지는 "애가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좋은 얘기를 못해준 것 같아
하지만 홍석천은 그런 부모님을 이해하며 “부모님께 나만 툴툴댄 것 같은데 대한민국에서 홍석천으로 사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홍석천의 부모로 사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그걸 놓치고 산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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