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기한 시간보다 기다린 시간이 더 길었던 남규리는, 그래서 작품에 감사할줄 알게 됐다. 제공| 코탑미디어 |
(인터뷰①에 이어)남규리는 2006년 3인조 걸그룹 씨야로 데뷔, 인형같은 외모에 가창력까지 겸비해 단숨에 주목 받았다. 2009년 씨야에서 탈퇴한 남규리는 2010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연기에 도전했다. 드라마 '49일', '해운대 연인들', '무정도시', '붉은 달 푸른 해',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 '데자뷰', '질투의 역사'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배우 남규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가수 남규리로 살아온 시간보다 배우 남규리로 살아온 시간이 더욱 길지만 고민도 많았다. 남규리는 JTBC '무정도시'(2013) 이후 3년간 휴식기를 가졌고 SBS '그래, 그런 거야'(2016) 이후 2년간 쉬었다. 활동한 기간보다 작품을 기다린 시간이 더 길었고, 그래서 남규리는 좌절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꽤 오래 쉬었어요. (기다림이 길어지니) 좌절을 하게 되고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작품에 대한 갈증이 많았어요. 기다림에 지쳐서 '내 길이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었고 기다림이 길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운명처럼 작품이 올 때는 다시 저에게 내 길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긴 기다림을 겪는 동안 남규리는 부단히 노력했다. 웹드라마와 독립영화를 찍으며 연기를 계속했다. 소속사 없이 혼자 연극, 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서 연기 연습을 하기도 했다.
남규리는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계속 뭔가를 배웠다"면서 "배운다는 것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선배들을 만나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것도 배움이고, 성공한 드라마의 성공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배움이다. 그런 것을 계속한다. 그래야 오늘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 |
↑ 연애와 결혼에 대해 "늘 열려있다"고 말한 남규리. 제공| 코탑미디어 |
이렇게 배우고 다져온 남규리는 드라마 '내 뒤의 테리우스' 특별출연을 시작으로 세 편의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했다. 이제 걱정을 좀 덜게 됐을까? 남규리는 "항상 생각하지만, 영원한 파티는 없다. 모든 여정은 길고 그 시간을 잘 보내면 행운이 주어진다. 세상의 흐름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작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중순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숙제"라며 "기타를 다시 연습하고 있다. 기초부터 오래 배우려고 한다"고 일찌감치 세워둔 계획을 들려줬다.
20대 초반에 데뷔한 남규리는 30대 중반이 됐다. 주변에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지인들이 많을 터.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남규리는 "주변에 몇 명 빼고 다 했다"며 부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남규리는 "결혼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운명처럼 하더라고요. 지금 만나는 사람도 없어요. 상대가 있어야 하니 결혼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소개팅, 미팅 등을 해본 적이 없어요. 술을 잘 못 마셔서 술자리에도 잘 안 나가고요. 몇 번 교제를 하기는 했지만 만나게 됐기 때문에 만나게 된 느낌이었어요."라고 현실 연애와 결혼의 어려움을 말했다.
그러더니 "러브라인 연기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