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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인 16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MBC를 상대로 서울고용노동청에 첫 진정을 낸 가운데,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의 언급이 눈길을 모았다.
2016년~2017년 MBC 입사 후 계약 만료로 퇴사했다가 지난 5월 법원 판단으로 근로자 지위를 임시로 인정받은 MBC 계약직 아나운서 7명은 16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근거해 MBC를 상대로 이날 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아나운서들은 "사내 전산망 접속 및 업무 배제 등을 당했다"며 고용노동청에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위반 사업장으로 MBC를 신고했다.
이날 시행에 들어간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에 따른 첫 진정 사건이 언론계에서 나오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현진 위원장이 SNS에 올린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관련 글에 관심이 집중됐다.
배 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이란 게 시행된답니다.ㅎㅎ 많은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2년 MBC 뉴스데스트 메인앵커였던 저는 그 해 총선, 대선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노리며 벌어진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에 '동의 못한다' 반기를 들었지요. 감히 '어리고 연차 낮은 여자 아나운서' 주제에 말입니다"라고 적었다.
배 위원장은 "그 뒤 제게 양치컵을 안 쓴다며 '못 배웠냐' 부모 가정교육 운운하더니 '양치대첩' 소설로 돌연 민주투사가 된 고참선배와 어울렁더울렁 숟가락 얹어본다고 중년의 나이에 낯부끄러운 '피구대첩'을 퍼뜨리며 그야말로 뒷 걸음질로 '부장' 타이틀 쥐 잡은 한 중년 남자 아나운서의 절박한 2017년을 회상합니다. 여기에 얹혀 보신을 꾀한 이들은 더 많지요. '대세'라는 이름으로"라고 말했다.
배 위원장이 언급한 '양치대첩'과 '피구대첩'은 당시 파업에 동참한 MBC 노조원들이 언론 등을 통해 폭로한 일화. '양치대첩'은 MBC 기자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있는 배 위원장에게 '물을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다음날 경위서를 써야 했다고 주장한 사건이며, '피구대첩'은 신동진 MBC 아나운서가 피구 경기 중 배 위원장의 다리를 맞춰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 일을 말한다.
배 위원장은 "뉴스 준비하며 굵은 소금을 맞고 북과 꽹과리로 위협하는 떼굿에 깜짝 놀랐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여태 몸서리 칩니다. 퇴근길 차량 본네트에 올라와 뛰며 집 지하 주차장 기둥에 숨어 카메라로 뭐든 찍어보려던 그들을 회상합니다. 이 정부를 세운 부역자들은 자신의 선명성을 위해, 조직 내 불과 한 줌의 소수였지만 소명감으로 일터에 남아있던 동료들을 타격하며 요란하게 위력을 과시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죄는 부메랑처럼 돌아간다 하기에 그저 지켜보며 그 전에 회심하고 반성하길 기대합니다. 결국 누구든 뭘 했든 이 땅에서 국가 생존의 희비를 함께 겪어야 할 동시대의 미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배현진 위원장은 지난 2008년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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