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3’ 이진욱, 박병은, 이하나 사진=OCN ‘보이스3’ 캡처 |
지난 29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 15회에서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 분)가 카네키 가(家)의 친자가 아닌 입양된 한국인 아이일 수 있다는 단서를 찾은 강권주(이하나 분)와 도강우(이진욱 분). 당시 카네키 집안에서 일하던 가정부를 찾아가 “어쩌면 선생님께서 알고 계시는 게, 살인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일지 모릅니다”라고 간곡히 부탁, 마사유키가 입양된 재일교포인 것뿐 아니라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개, 염소 등 동물들의 귀를 별무늬 박스에 넣어 보관했다는 것, 그리고 그의 한국 이름이 ‘우종우’란 사실까지 알아냈다.
도강우는 충격에 빠졌다. ‘우종우’는 1991년도에 미호 살인 사건 이후 일본의 병원에서 살해당했다고 알려진 도강우의 친형이기 때문. 소름 돋는 최고의 반전이었다. 급하게 자리를 뜬 도강우는 마사유키의 풍산 대학교 연구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한번 ‘호랑나비 표본’과 ‘이방인의 푸른 눈’이란 작품을 마주했고, 마침내 끔찍했던 그 날의 기억을 모두 되찾았다.
어린 시절, 곤충학자를 꿈꾸던 도강우는 나비를 채집했고 그의 형은 그걸 표본으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우종우는 표본을 만드는 행위를 “영원히 내 걸로 만들기 위해서”라며 “인간도 똑같아. 나비 표본처럼 만들면 어디든 도망 못 가”라고 설명했다. ‘이방인의 푸른 눈’이 가리키는 것은 ‘우물’이었다. “사람들 마음속엔 각자만의 깊은 우물이 있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맑은 물이 나오기도 썩은 물이 나오기도 해. 너무 오래 들여다보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그걸 꼭 조심해야 해”라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린 도강우는 마사유키가 친형임을 확신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미호를 살해한 진범 역시 도강우의 형이었다. “미호가 아프대”라는 도강우에게 “끝까지 하면 된다니까. 그럼 미호는 편해져”라고 했던 형. 그리고 그 말에 따랐고 전정 가위를 들고 있던 자신을 미호의 오빠 후지야마 코이치(이용우)가 목격했던 것까지 기억해냈다. 도강우를 쫓아온 강권주는 “어떤 순간이 와도 팀장님이 왜 경찰을 하려고 했는지, 그 마음 잊으시면 안 돼요”라며 붙잡았지만, 도강우는 “이 지옥,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라며 자리를 피했다.
지금까지 마사유키가 방제수(권율)를 통해 자신을 지켜보고, 파트너나 소중한 사람들을 다 잃게 했다는 진실을 알게 된 도강우는 “날 가지고 그동안 장난친 것들을 후회하게 해줄게”라며 복수를 다짐했고 다시 한 번 강권주와 공조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좋아하는 물건은 꼭 별무늬 상자에 담아 보관하곤 했어. 지금도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건 반드시 어느 특정 공간 안에 모을거야”라며 그의 작업실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공유한 것.
하지만 마사유키는 생방송 라디오를 통해 도강우가 자신에게 총구를 겨눴으며 질병이 있는 그가 타인을 구하러 다니는 것은 범죄이고, “타인의 인권을 위해 이 사회와 격리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했다. 도강우를 혐오의 표적이 되게 하는, 방제수 때와 비슷한 패턴으로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 그의 도발에 현장을 찾아간 도강우는 “앞에서는 인권 운운하면서 뒤에선 더러운 옥션 파브르 만든 놈이 이놈이에요”라고 외쳤지만 “이러면 이럴수록 아무도 안 믿어, 당신을”이라던 마사유키의 말처럼 도강우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신고를 받은 출동팀에 의해 체포된 도강우. 하지만 이 모든 게 마사유키의 작업실을 찾기 위한 골든타임팀의 작전이었다. 도강우는 일부러 마사유키 앞에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