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
가수 박효신이 목소리만으로 1만 5천명 관객과 호흡했다.
박효신은 지난 29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20주년 기념 콘서트 ‘박효신 LIVE 2019 LOVERS: where is your love?’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박효신은 목소리 하나 만으로 팬들과 약 240분 간 호흡하며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프닝곡은 박효신이 이날 오후 6시 공개한 새 싱글 ‘戀人(연인)’이었다. 무대 정중앙에서 피아노를 치며 실루엣으로 모습을 비춘 박효신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연인’을 불렀고,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이윽고 박효신의 모습이 공개되자, 엄청난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연인’으로 오프닝을 연 박효신은 ‘샤인 유어 라이트(Shine your light)’, ‘원더랜드(Wonderland)’,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별 시(別 時)’, ‘아임 유어 프렌드(I'm your friend)’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원더랜드’ 무대에서는 중앙 무대 주변으로 동그랗게 배치돼있었던 기타, 드럼, 바이올린, 첼로 등의 세션들의 무대가 빛을 내며 이동, 중앙 무대와 일렬로 배치되는 무대 구성 변화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 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
박효신은 “러버스 공연에서 제가 제일 크게 생각했던 것은, 요즘 세상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들이 간단해지는 느낌인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라. 그런 것들이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 앨범에 담은 이야기들도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런 노래들을 만들고 있다. 저 역시도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 부르는 일을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효신은 ‘바람이 부네요’, ‘더 드리머(The Dreamer)’, ‘1991年, 찬바람이 불던 밤...’, ‘눈의 꽃’ 등의 무대를 이어갔다. 박효신은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직접 찾아가 관객들과 더 가까이서 호흡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관객들 역시 이러한 박효신의 모습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박효신은 ‘눈의 꽃’ 무대를 마친 뒤 “제가 20주년이 됐다.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기억과 사랑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눈의 꽃’에 대해 “제 인생에서 큰 변화를 준 노래”라며 “그 전까지는 혼자 갇혀 있다가, 이 노래를 발표한 뒤에 ‘내가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효신은 “2014년에는 또 꽃과 관련된 노래가 나왔다. 저의 인생에 또 한 번에 큰 마음을 준 그런 노래다”라며 약 10분 간 ‘야생화’ 무대를 꾸몄다. 박효신의 담담한 목소리와 노래와 함께 어우러지는 조명, 흑백으로 그를 잡은 LED 화면까지 올림픽체조경기장은 감동으로 물들었다.
앞서 박효신은 1차 티켓 오픈 10분 만에 전석을 매진시킨 데 이어 2차 티켓도 10분 만에 ‘순삭(순간 삭제)’시키며 약 9만석에 달하는 총 6회 공연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뜨거운 티켓팅 열기에 박효신은 시야 제한석을 포함한 보류석까지 오픈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받는 박효신인 만큼,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관객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야광 팔찌를 차고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며 함께 공연을 즐겼다. 때로는 박효신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였고, 때로는 엄청난 함성으로 화답하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갔다. 곡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빛을 내는 야광 팔찌는 공연장을 아름답게 물들여 장관을 이뤘다.
↑ 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
박효신을 고소한 사업가 A씨는 박효신이 지난 2014년 자신과 전속계약을 구두로 약속한 후 대가로 약 2년 동안 약 4억원대의 금전적 이익을 취했지만, 자신이 아닌 신생 기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글러브엔터테인먼트 측은 박효신은 전속계약을 조건으로 타인에게 금전적 이익을 취한 적이 없다며 법적으로 강경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신은 이날 공연에서 사기혐의 피소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대중과 언론의 관심에 마음이 무겁고 부담됐을 법 하지만, 그는 오롯이 공연에만 집중했다. 노래를 부르는 중간 중간 미소를 띠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공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20년 간 가수 생활을 하며 쌓아온 단단한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박효신의 20주년 기념 첫 번째 공연은 ‘홈(Home)’, ‘기프트(Gift)’, ‘戀人(연인)’ 리프라이즈 무대를 마지막으로 뜨겁게 마무리 됐다. 박효신은 240분 동안 19곡의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목소리 하나 만으로 공연장을 꽉 채운 박효신의 모습을 통해 그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박효신은 “‘I AM A DREAMER’콘서트 이후 3년
한편 박효신은 29일 공연에 이어 30일, 7월 5일, 7월 7일, 7월 11일, 7월 13일 등 총 6회에 걸쳐 ’LOVERS : Where is your love?’를 개최한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