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랏말싸미’ ‘사자’ ‘엑시트’ ‘봉오동전투’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
여름 대목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건 오는 7월 24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제작 ㈜영화사 두둥·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다.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랏말싸미’는 지난해 ‘리틀 포레스트’ ‘변산’ ‘명당’ 등을 내놓은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야심찬 기대작이다. 메가폰을 잡은 조현철 감독은 그간 영화 ‘평양성’ ‘황산벌’ ‘사도’ 등 각본을 맡아 시대극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만큼 이번 영화를 통해 보여줄 역량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완벽한 기세를 보인 배우 송강호가 세종대왕 역을 맡았다. 모든 작품마다 인생 연기를 경신하는 송강호의 내공이 아낌없이 발휘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지난 2003년 ‘살인의 추억’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송강호와 박해일 그리고 전미선의 16년 만 재회도 주목할 만하다. 박해일은 세종대왕의 숨은 조력자 신미 스님을, 전민선은 소헌왕후로 합세해 더욱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 영화 ‘사자’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나랏말싸미’ 개봉 일주일 후인 7월 31일에는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제작 키이스트·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등판해 극장가 여름대전에 열기를 더한다. 격투기 챔피언 용후가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자’는 지난 2017년 8월 개봉 당시 565만 관객을 모으며 여름 극장가 흥행을 기록한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배우 박서준이 재회한 작품이다. 박서준은 격투기 챔피언 용후를, 안성기는 구마사제를, 우도환은 세상을 악으로 빠뜨리는 지신 역을 맡았다.
김주환 감독의 전작 ‘청년 경찰’이 경찰대학 학생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뤘다면 ‘사자’는 엑소시즘을 소재 삼아 여름에 어울리는 액션과 판타지 등 볼거리를 전진 배치해 흥미를 돋운다.
주연을 맡은 박서준의 연기 변신도 흥행의 긍정 요소 중 하나다. 그동안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그중에서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강세를 보여온 박서준은 이전에 없던 강렬함을 장착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을 겪으며, 악을 처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 영화 ‘엑시트’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엑시트’(감독 이상근·제작 ㈜외유내강·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사자’와 같은 날 개봉해 정면승부를 펼친다.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상황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장르적 쾌감에 녹여냈다.
기존 재난물과 달리 현실감 넘치는 설정과 소시민 캐릭터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높이고, 웃음 코드를 저격하는 게 영화의 강점으로 점쳐진다. 특히 서늘한 악역부터 코믹 캐릭터까지 장르를 총망라하는 배우 조정석과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인 임윤아의 짠내 폭발 시너지가 빛을 발한다.
치열한 여름대전 속 ‘엑시트’가 흥행 청신호를 예고하는 건 예고편 덕도 크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무겁거나 침울하게만 그려졌던 기존 재난물보다 훨씬 더 코믹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환기를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도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찾는 여름 극장가 특성상 남녀노소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보인다.
↑ 영화 ‘봉오동전투’ 스틸컷 사진=㈜쇼박스 |
수많은 대작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8월에는 ‘봉오동전투’(감독 원신연·제작 ㈜빅스톤픽쳐스·㈜더블유픽처스·배급 ㈜쇼박스)가 기다리고 있다.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담은 시대극이다.
여름 대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봉오동전투’는 전작 ‘구타유발자들’ ‘세븐데이즈’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첫 시대극으로, 배우진 중 가장 선봉에 서는 이는 유해진이다. 이견 없이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는 유해진의 독립군 연기가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에 펼쳐진다
독립군 토벌에 나선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는 독립군 필사의 작전은 그보다 앞서 개봉하는 시대극 ‘나랏말싸미’와 또 다른 결의 묵직한 연대와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