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작 ‘비스트’가 저조한 출발과 함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개봉 주부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6일 외화 ‘존 윅3 : 파라벨룸’(이하 존 윅3)와 국내 영화 ‘비스트’, 공포물 ‘애나벨 집으로’가 동시 개봉한 가운데 본격 반격에 나선 ‘존 윅3’과 달리 ‘비스트’는 6,7위권을 웃돌며 고전 중이다.
역주행의 전설이 된 영화 ‘알라딘’이 장기 집권에 성공하며 800만 돌파를 향해 질주 중인 가운데 ‘존 윅 3’는 ‘토이 스토리4’와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0만 관객을 훌쩍 뛰어 넘으며 주말을 기점으로 본격 질주에 나선다.
국내 영화 중 유일한 구원투수는 ‘기생충’. 우직한 뒷심을 보여주며 약 95만명의 관객을 동원, 천만 돌파를 위한 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범죄도시’ 감독의 신작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손익분기점인 230만에 채 절반도 미치지 못한 채 상위권 밖으로 일찌감치 밀려났고, 신작 ‘비스트’의 경우는 더 심각한 부진으로 7위권으로 존재감을 잃은 상태. 겨우 10만 관객을 넘으며 힘겨운 첫 주를 맞았다.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원작으로 하는 ‘비스트’는 수많은 사건 가운데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격돌하는 형사들을 담은 범죄 심리 스릴러.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무마시키는 에이스 형사 한수(이성민), 그는 이 선택으로 인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면서 곤경하게 처하게 되고, 그늘 아래 가려져 있던 라이벌 형사 ‘민태’(유제명)는 이를 눈치 채고는 그를 쫓기 시작한다.
살인사건의 해결과 두 형사 관계의 역전에서 오는 서스펜스가 주요 골자. ‘누구나 하나쯤 짐승을 가슴 속에 키우고 있다’는 극 중 대사처럼 인간 폐부 깊숙이 숨겨 있는 모든 걸 꺼내놓게 하는 날카롭고도 집요한 전개,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의 미친 연기 시너지가 매력적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좀처럼 끌고 있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맞아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다시금 회생할 수 있을지, 이대로 존재감 없이 퇴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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