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사랑스러운 줄만 알았더니, 은근한 남성미까지 느껴진다. 톰 홀랜드의 진면목을 입증할, 올해 MCU 라인업의 화려한 피날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다.
지난 2017년 무려 725만 명의 국내 관객을 동원하며 뉴 스파이더맨으로 안착한 톰 홀랜드가 두 번째 솔로 무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한층 깊고도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전망이다.
영화는 ‘엔드게임’ 이후 변해버린 일상에서 벗어나 떠난 유럽 여행에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담는 동시의 자신의 홈타운 뉴욕이 아닌 유럽에서 자신의 각별한 멘토였던 아이언맨의 도움 없이 완전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스파이더맨의 성장기를 그린다.
2년 전 ‘메이 숙모’ 집에 얹혀사는 흙수저 히어로로 천진난만한 10대 소년에서 슈퍼 히어로로 거듭나는 입문기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다정한 이웃 친근한 소년에서 세상을 구할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 스파이더맨이 본격적으로 마블 세계관에 합류했음을 알리는 서막인 셈이다.
특히 톰 홀랜드는 특유의 유쾌 발랄한 소년미와 의외의 남성미로 호감도를 한껏 상승시킨다. 화려한 액션은 물론 풋풋한 로맨스와 굴곡 있는 감정선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을 뽐낸다.
다만 공기, 물, 불, 흙의 성분을 가진 새로운 빌런 ‘엘리멘탈’ 그리고 새로운 등장 인물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의 비밀이 벗겨지는 순간 영화의 긴장감은 급속도로 떨어진다. ‘어벤져스’의 세계관을 이어 받은 탓에 초반부 다채로운 연령대를 포섭할 만한 눈높이에서 10대 히어로물의 주된 타겟층인 1020 관객의 취향으로 바뀌게 된다. 다행히도
기대했던 스파이더맨의 스펙타클한 액션과 기대 이상의 톰 홀랜드표 매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미덕이다. 오는 7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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