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승윤이 매니저 강현석 퇴사와 함께 강현석 논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결국 '전참시'를 떠난다.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의 결정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매니저와 함께 출연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 전성기를 맞은 이승윤으로서는 아쉬운 하차다.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현석이 과거 6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려간 후 갚지 않았으며, 소송 끝에 돈을 돌려받긴 했으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글이 게재되며 시작됐다.
글쓴이 A씨는 강현석이 2014년 12월, 2015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60만 원이 넘는 돈을 빌려 갔으나 연락을 끊었고, 계속 전화를 걸자 차단하는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폭로했다. 이후 피해자는 소송을 걸고 강현석의 부모를 만나는 등 과정을 거친 뒤 돈을 받았으나 사과를 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현석은 SNS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강현석은 "당시 채무 관계는 해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인 나의 태도는 분명 옳지 않았고 해결된 이후에도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해당 글을 수십 번 이상 읽어보며 당시 당사자분께 얼마나 많은 상처와 피해를 줬을지 다시금 깨닫고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부족하지만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고 추후 당사자분과 직접 만나 뵙고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과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처음 시작은 정말로 진심으로 사과한다, 미안하다고 했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점점 결국은 상관없는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볼 것 같아 그렇다고. 그분(이승윤)과 그분의 가족, 그분의 부모님의 모든 걸 망치는 일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승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우려하는 강현석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그분한테도 피해가 많이 간 거 같아 그 사과가 진심이 아니더라도 용서하려고 해봐야겠죠. 지운다고 했으니 글을 지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윤 소속사 마이크엔터테인먼트 측은 27일 "강현석 씨는 오늘 피해를 입은 당사자를 만나서 직접 사과했다. 본 사건의 책임을 지고자 현재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하차하기로 했으며, 당사에도 자진 퇴사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승윤 또한 도의적 책임을 함께 지고자 현재까지의 촬영분을 마지막으로 '전참시'에서 하차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동반 하차 소식을 알렸다.
이승윤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매니저 강현석의 과거 채무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승윤은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이번 일은 현석이가 분명 잘못했다"며 "하지만 나와 함께하는 동안만큼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성실히 일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오늘 당사자분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고 들었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리셨기를 바란다"며 "'전참시' 제작진, 출연진,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강현석의 퇴사 결정에 따라 29일 방송되는 '전참시'에서 강현석 매니저 분량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될 예정이다. 해당 방송분은 출연자들과 매니저가 함께 한 MT 이야기로 그려지지만 제작진은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방송 흐름상 불가피한 부분을 제외하고 강현석 매니저 부분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윤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먼저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참시 하차 기사 사진들을 통해 그동안 함께했던 여러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은 현석이가 분명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하는 동안만큼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성실히 일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크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오늘 당사자 분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고 들었습니다. 현석이는 잘못한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전참시 제작진,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분들께 죄송합니다. 힘든 시간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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