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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정준영 몰카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1박2일’의 연출이 공석이 되면서, 프로그램 존폐 여부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는 우유부단하게 결정을 미루기만 하고 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의 김성 PD가 최근 ‘열린음악회’ 메인 연출로 발령받았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의 방송 및 제작이 중단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1박2일’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성 PD는 기존 멤버 김준호 김종민 데프콘 차태현 윤시윤 정준영, 인턴 이용진을 이끌었다. 연출진의 세대교체 후 순조롭게 주말 안방을 사로잡고 있던 ‘1박2일’은 지난 3월 정준영의 몰카 파문에 휩싸이면서 휘청였다.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선언한 ‘1박2일’은 김준호 차태현 내기 골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경찰은 김준호와 차태현의 내기 골프 의혹에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KBS는 정준영 사건 이후 ‘1박2일’의 폐지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힌 뒤, 고심을 거듭 중이다. 페지를 요구하는 팬들도 많지만, 일부에서 방송 재개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 KBS 역시 장수 프로그램이자 효자 프로그램이었던 ‘1박2일’의 폐지가 쉽지만은 않을 터. 실제로 ‘1박2일’은 과거에 비해 화제성은 떨어졌지만, 10% 이상의 높은 시청률 기록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져왔다.
지난 5월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양승동 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박2일’에 대해 언급하며 “KBS가 어려운 상황인데, 수익 측면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또한 폐지 청원과 반대 청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숫자적으로 보면, 이걸로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폐지 반대 청원이 폐지 청원보다 3배나 된다. 해외 한류 팬들의 반대 청원이 많다는 것도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12년의 세월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은 콘텐츠고, 한류 팬들의 사랑을 받은 콘텐츠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고민이 깊다. 저희도 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있다”며 “복귀 계획은 고민이 깊다는 말밖에 드릴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국민예능이라 할 수 있는 ‘1박2일’은 KBS가 쉽게 놓을 수 없는 카드다. 정준영 사건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결정을 미루는 이유다.
‘1박2일’ 앞에 붙던 ‘해피선데이’라는 타이틀도 사라졌다. 현재 ‘1박2일’을 대신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일요일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1박2일’의 연출진이었던 김성 PD가 ‘열린음악회’에 발령받으면서 연출도 공석이 됐다. KBS가 결정을 미루는 동안 처음 '1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큰 아쉬움이 남아도 과감히 폐지를 하든, 눈총을 받아도 용감하게 멤버들을 정비해 새 시즌을 이어가든, KBS의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 3개월이면 고민할 시간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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