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만났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랏말싸미’를 통해서다.
25일 오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먼저 메가폰을 잡은 조철현 감독은 “평상시에 사극을 만드는 데에 자주 참여하면서 우리의 5000년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고 생각했다. 훈민정음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 것은 15년 정도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몇 년 전에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두 가지 설정에 굉장히 마음이 끌렸다”며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하는 훈민정음이 왜 비밀 프로젝트였을까. 비밀이라는 상황이 굉장히 궁금했다. 그 러다 그 설정을 알게 되고 그것을 근간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세종으로 분한 송강호는 “배우로서 세종대왕님을 연기한다는 게 벅차기도 했고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사도’에서 영조대왕 이후 또 다시 왕을 하게 됐는데 그것도 역사적으로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님을 연기하게 돼 부담도 됐지만, 이번 기회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 인간적인 고뇌, 왕으로서의 외로움과 고통, 이런 것들을 심도 있게 접하고 만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영화를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해 알게 돼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또한 이번 작품으로 박해일 전미선과 2003년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이후 16년 만에 재회하게 된 그는 “너무나 반가웠다. 마음이 편하고 좋더라”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미선은 내게도 은인 같은 사람이다. 선배이기는 하지만 미선 씨를 보면 눈이 품고 있는 따뜻함이 있다. 그래서 괜히 제가 후배 같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해일 역시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뜻 깊다. 만났을 때 더욱 그윽해진 부분이 달라진 것 같다”며 기뻐했고, 전미선은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됐다. '살인의 추억' 때랑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존재 자체가 든든하다. 예전에 만난 오빠, 동생 그 느낌”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