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 김기덕 감독 사진=DB |
◇ 여론의 비판 시선 속 꿋꿋이 작품 활동 중인 두 거장 홍상수, 김기덕 감독
지난 3월 홍상수 감독은 연인 김민희와 6번째 작업한 영화 ‘강변호텔’을 공개했다.
‘강변호텔’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에 이어 홍상수 김민희가 여섯 번째 호흡을 맞춘 영화. 홍상수와 김민희는 지난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둘만의 관계를 인정, 여론의 비난의 시선에도 두 사람은 함께 작품 활동을 함께 하는 중이다.
↑ ‘강변호텔’ 사진=영화 ‘강변호텔’ 포스터 |
이후 해외 시상식이나 공식석상, 또는 국내서 종종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일상 모습들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지만 국내 언론과의 자리는 피하고 있다. 이번 영화 역시 국내 언론과의 자리를 피한 채 스크린에만 작품을 올렸다.
두 사람의 사랑이 변함없는 가운데 지난 14일 홍상수 감독이 전 부인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은 기각됐다. 재판부는 “원고(홍상수)의 청구를 기각한다.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그런가 하면 김기덕 감독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습 작품을 공개해 큰 논란이 일었다. 그의 신작 ‘딘’은 러닝타임 72분 분량의 드라마 장르이며, 김기덕 필름이 제작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7년 ‘미투 폭로’ 이후 국내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였기에 더욱 논란이 가중됐던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까지 개최되며 사건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칸 영화제에 신작을 기습 공개함으로써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 영화제 당시 영화제 측이 배포한 자료에는 ’딘’을 취재진에게도 공개한다고 공지 됐으나, 김기덕 필름 측이 "영화제 측의 표기 실수"라며, 뒤늦게 취재진의 입장을 저지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 ‘사바하’ 사진=영화 ‘사바하’ 포스터 |
영화 ‘사바하’를 둘러싼 논란: 독립운동가 사진 합성, 대종교의 고소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는 한국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장을 펼쳐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검은 사제들’ 연출을 맡았던 장재현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깊은 서사를 펼쳐냈다. 이에 관객들의 해석 신드롬을 일어나기도 했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사바하’는 개봉 후 논란에 휘말렸다. 독립운동가 사진 합성논란이 불거진 것. 극 중 사이비 교주로 등장하는 가상인물 풍사 김제석을 독립운동가인 대종교 지도자 홍암 나철의 사진에 합성했던 것. 홍암 나철의 사진에 배우의 이미지를 합성한 해당 컷은 영화에 여러 번 등장한다. 이에 ‘사바하’ 제작사 측은 “독립운동가 사진 합성과 관련해 인지하지 못했다.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다. 죄송하다”면서 “해당 컷은 빠른 시일 내 본편에서 교체할 예정이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극 중 사이비 교주로 등장하는 가상인물 풍사 김제석을 독립운동가인 대종교 지도자 홍암 나철의 사진에 합성한 것에 대해 대종교는 영화 ’사바하’ 제작사 명예훼손 고소했다. 대종교는 “추가로 제기될 유족들의 민·형사 소송과는 별도로 이날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대종교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라며 “미륵, (정)나한, (김)제석, 사천왕, 단군, 무당, 티벳 등 타 종교의 상징적 요소들은 대체로 극악한 악역들로 분장돼 있고, 주인공인 목사는 그 지옥세계를 구원하는 유일무이한 해결사처럼 열연하고 있다. 심지어 타 종교에서 ‘성취’라는 뜻의 용어 ‘사바하’가 악을 상징하듯 영화 제목으로 활용된 점은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사바하’는 신천지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우려 관련해 문의를 받았다. 제작사 측은 ‘사바하’는 특정 종교를 다룬 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하며 예고편 등 짧은 대사가 담긴 일부 장면을 조정했다. 그리고나서 제작진은 “특정 종교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자전차왕 엄복동’ 사진=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포스터 |
’자전차왕 엄복동’ 감독 하차 및 복귀·인물 미화→비 취중 SNS 글 논란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은 개봉 전부터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비의 주연작 150억의 대작이라며 관객의 관심을 돌리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되었던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제 주인공인 엄복동은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뒤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중 자전거 수십 대를 훔쳐 장물로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존 인물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인물 미화 논란에 ‘자전차왕 엄복동’은 개봉 전부터 난항을 겪어야 했다.
제작진의 양해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반응이 들끓자 주연인 비(정지훈)은 SNS에 취중 글을 남겼으나 이로 인해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SNS를 통해 “술 한 잔 마셨다”면서 “영화가 잘 안 돼도 좋다” “영화가 별로일 수 있다” 등의 글을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주인공으로 책임이 없다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비는 "엄복동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 밤낮으로 고민하고
또 제작기간에는 김유성 감독이 과거 ’자전차왕 엄복동’ 촬영 당시 하차했다가 복귀하는 일도 있었다.
감독 하차 및 실존 인물 미화 논란 등 제작부터 상영까지 내외적 잡음에 시달린 ‘자전차왕 엄복동’은 끝내 관객에게 외면 받았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