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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미친 연기다. 각종 영화제를 통해 올해의 남우주연상을 안긴 전작 ‘공작’을 통해 보여준 카리스마와 묵직한 울림과는 전혀 다른 결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단연 최고다. 처음부터 끝가지 폭주하는 마성의 괴물로 분한 이성민, ‘비스트’는 단언컨대 그의 영화다.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제작 스튜디오앤뉴)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다.
범인 검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력반 에이스 한수 역을 맡은 이성민은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하는 선택을 내린 인물을 깊이 있는 눈빛과 치밀한 심리묘사로 표현한다.
특히 스스로의 선택이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한수의 내적 갈등을 특별한 대사 없이 얼굴의 미세한 근육 떨림이 보일 듯한 표정 연기로 표현한다. 극단으로 치달은 한수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완벽하게 몰입한 나머지 실제로 눈의 실핏줄이 두 번이나 터졌다고.
이정호 감독은 "이성민 선배님 눈에 빨간 게 있길래 분장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이 씩 웃으면서 터졌다고 하더라"라며 “말이 필요 없는 연기 내공이다. 진정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다.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유재명 역시 "어떻게 하면 실핏줄이 터질 만큼 강한 집중력과 몰입을 보여줄 수 있었는지 이성민 선배의 연기에 많이 감탄했다"며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생각이 드는 배우다. 대단한 연기력”이라며 연신 엄지를 치켜 세웠다.
‘비스트’는 구멍 없이 살아 숨 쉬는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130분을 즐길 만하다. 특히 불같은 형사 이성민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점점 더 고조되는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쉽게 이야기에 몰입될 수 있다.
이성민은 “한수의 처지를 잘 따라 와주고 공감해줬으
‘비스트’는 6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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