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31) 대 박유천(33).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인이었던 황하나, 박유천이 이제는 마약 의혹에 대해 책임을 미루며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19일 수원지방법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황하나 측은 3월 두차례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박유천과 같이 있었으나 마약은 박유천만 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황하나, 박유천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황하나는 2015년 5∼6월 및 9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 등 총 3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박유천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하나 측은 두 번째 공판에서도 박유천과의 투약 혐의는 부인했다. 황하나 측은 수사기관이 파악한 것과 달리 지난 3월 12일과 13일, 두 차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같은 공간에 있었으나 투약은 박유천만 했다"고 주장했다.
황하나 측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열린 1차 공판에서 박유천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검찰 측에 요청한데 이어 이날 공판에서는 수사 기관의 조사 등 대다수 증거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지난 13일 사실조회촉탁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일부 증거에 여전히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박유천은 지난 14일 열린 첫 공판에서 "황하나와 공모해 3차례 필로폰을 매수, 자택 화장실에서 연기로 흡입하고 주사로 투약하는 방법으로 황하나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공소장의 혐의를 전부 인정했다.
박유천의 마약 혐의는 황하나의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황하나는 지난 4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던 중 체포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뒤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과 마약 투약 사실을 밝혔다.
박유천은 황하나의 증언으로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회견까지 열어 마약 투약을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체모 등에서 필로폰이 검출됐고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혐의를 인정, 범행 사실에 대해 진술했다.
한때 연인이었고, '마약 공범'인 황하나와 박유천은 서로 마약을 상대의 강요로 투약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약 투약 횟수
박유천은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140만원 등을 구형 받았으며 7월 2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황하나는 7월 10일 결심공판에서 구형이 이뤄진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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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투데이 DB, 황하나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