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김혜자가 데뷔 후 처음으로 등판한 관찰 예능에서 ‘명언 제조기’로 등극,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혜자는 지난 14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기획/제작 MBN, 연출 서혜승)에 출연해 박원숙과 ‘반백년 우정’을 보여주며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실제로 방송 직후, 김혜자는 각종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로 등극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언론사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김혜자 어록이 탄생했다”는 반응과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21일 방송될 김혜자와 박원숙의 남해 여행 2탄에 앞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김혜자의 리얼 멘트와 감동의 모먼트를 되돌아 봤다.
# “등가교환의 법칙, 이런 외로움도 없으면 어떻게 배우를 하나.”
김혜자는 박원숙과 함께 독일인 마을로 이동하던 도중, “언니(김혜자)는 배우들 중에서도 결이 달랐어”라는 원숙의 말에 “나보고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그러더라. 등가교환의 법칙 알지? 무언가 얻고자 한다면 대가를 치르는 것이 인생이잖아. 난 누가 외롭지 않냐 물으면, ‘이런 외로움도 없으면 어떻게 배우를 하냐’고 하고 싶어”라고 답한다. 58년 연기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많은 인간관계보다 작품에만 집중해온 그의 연기 열정과 집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아내로 엄마로 빵점이기에, 배우로서는 1등 아니면 안 됐다.”
남해 독일인 마을에서 맥주를 마시던 중, 박원숙은 ‘언니는 연기를 위해 사는 사람 같았다. 이러나 저러나 김혜자인데(대충 좀 해도 되는데)’라고 말한다. 이에 그는 “난 아내로서 엄마로서 빵점이니까, 이거(연기)는 꼭 잘해야 했어. 1등 아니면 안 되잖아. 그거밖에 한 게 없는데…”라고 털어놓는다. ‘국민엄마’로 칭송받았지만 정작 본인 가정에서는 ‘빵점’이었다고 고백한 그의 솔직함이 찡하게 다가왔던 순간이었다.
# “봉준호 감독? 추억을 주는 사람이야.”
영화 ‘마더’로 10년 전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박원숙이 궁금해 하자, 김혜자는 ‘마더’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방출한다. 그는 “봉 감독한테 (연기 때문에) 야단도 맞았다. 자기가 하려는 건 꼭 하고야 만다. 추억을 많이 주는 사람”이라고 회상한다. 자칫 연기력 지적에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프로페셔널한 봉준호 감독의 자세를 인정한 ‘대배우’ 김혜자의 인품이 빛났던 모먼트였다.
# “천국이란 장소보다, ‘천국은 네 마음에 있어’란 말이 더 좋아.”
방송 말미 박원숙은 “가을에 온천 가는 거 어떠냐”고 제안한다. 하지만 김혜자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며 “그 전에 죽을 수도 있고, 가기 싫을 수도 있다. 이젠 죽음이 멀리 있는 거 같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다음주 예고편이 나오며, “천국이란 장소, 그런 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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