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전혜진이다. 충무로의 열띤 여배우 열전에서 승기를 잡을 주자. ‘비스트’에서 보여준 그의 파격 열연은 ‘기생충’으로 매 장면 감탄을 자아낸 이정은의 바통을 이어 받을만하다. 강렬한 비주얼을 뛰어 넘은 폭주하는 에너지, 그녀가 완성한 ‘춘배’에 주목하자.
영화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극 중 전혜진은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쥔 마약브로커 춘배로 분해 진정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그동안 맡은 역할마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신선한 캐릭터로 완성시킨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해 시선을 압도한다.
교도소에서 출소 직전 귀휴를 나와 한수를 찾아가는 춘배는 희대의 살인 사건 범인을 쫓는 데 혈안이 된 그에게 살인을 은폐해주는 대신 살인마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한수가 이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폭주를 시작한다.
전혜진은 이 같은 다채롭고도 낯선 인물을 놀라운 흡입력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한편, 스타일링부터 말투, 표정, 몸짓 하나하나까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비스트’를 연출한 이정호 감독이 “단언컨대 전혜진 이외에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캐릭터”라며 연신 극찬했을 정도다.
"시나리오를 보고 단숨에 캐릭터에 매료됐다"는 전혜진은 "감독님이 원하는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시원하게 표현하고 싶었더. 최대한 내 안의 비스트를 꺼내려고 노력했고 어려울 때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
여배우들의 매서운 경쟁이 충무로의 활력을 불어놓고 있는 요즘 소문난 연기신 전혜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범죄 심리 스릴러 ‘비스트’를 통해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