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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석은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며 뿌듯해 했다. 제공|제이에스픽쳐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박은석(35)이 ‘닥터 프리즈너’로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이재환을 완성,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박은석은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극본 박계옥, 연출 황인혁 송민엽)에서 태강그룹 망나니 아들 이재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학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사활을 건 수 싸움을 펼쳐가는 신개념 감옥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줄곧 수목극 왕좌를 지킨 ‘닥터 프리즈너’는 최고 시청률 1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했다. 박은석은 “작품이 빨리 끝나서 아쉽다”며 “작품이 잘 되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다. 이 힘을 얻어서 발전해나가고 싶다. 시원섭섭하면서도 좋은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는데, 첫방부터 끝까지 시청률 1위일 줄은 몰랐다. 다행히 저희가 노력하고 공들인만큼 반응이 돌아와서 너무 좋다. 사람들이 명품 드라마라고 말한 작품에 기여할 수 있어서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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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석이 악역을 떠나 '닥터 프리즈너' 이재환을 꼭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공|제이에스픽쳐스 |
박은석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 등 주로 악역을 맡아 활약했다. ‘닥터 프리즈너’의 이재환 역시 악역이었다.
출연 고민은 없었냐고 묻자 “고민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3분 한 것 같다. 텍스트를 보고 너무 하고 싶었다. 악역을 떠나 너무 하고 싶었고, 자동차 신부터 감옥까지 들어가는 게 4회 안에 나온다. 그 굴곡이 너무 강렬했다. 감독님도 ‘닥터 프리즈너’의 1,2화 주인공이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중요한 키 역이라서 욕심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은석은 초반 강렬한 악역으로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고, 후반부로 갈수록 어설프고 코믹한 모습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그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며 “댓글도 보고 기사도 봤다. SNS에도 많은 사람이 응원 글을 써줬다. 분량 늘려달라는 글도 봤고, 이재환 때문에 본다는 반응도 기분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박은석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이어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두 번째로 함께 작업한 황인혁 PD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분위기 메이커”라며 “선장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능력치를 더 발휘할 수 있게 해줬다. 54부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과 ‘닥터 프리즈너’로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은석은 “감독님이 믿고 맡겨줬다. 감독님과 리허설 하면서 나온 것이 많았고, 초반 차를 부술 때는 감정이나 액션이 정해진 게 아니었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마마보이’라는 설정을 넣었고, 실제로 그런 부분이 적용되기도 했다. 이재환이 감옥에 들어가서 나이제의 대사 ‘이 구역의 왕’을 따라한 건 내 식의 유머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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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석이 '닥터 프리즈너' 황인혁 감독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드러냈다. 제공|제이에스픽쳐스 |
극중 이재환은 ‘닥터 프리즈너’ 종영을 앞두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마지막 회에서 그는 극적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은석은 “저도 재환이 생사 여부가 궁금했다”며 “저희 어머니도 해외에서 연락이 오고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봤다. 스포를 하고 싶었지만, 하지는 않았다”고 능청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은석은 ‘닥터 프리즈너’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모두’의 힘이었다고 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