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또다시 실패했다. ‘절대그이’가 자체 최저 시청률 1.8%를 기록한 것.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극본 양혁문 장아미, 연출 정정화)는 12일 방송된 17회와 18회 모두 1.8% 시청률(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13일 방송된 19회와 20회에서 각각 3.2%와 2.9%의 시청률을 회복했으나, 수목극 꼴찌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절대그이’는 와타세 유우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절대 그이’(2008)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사랑의 상처로 강철 심장이 된 특수 분장사 엄다다(방민아)와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여진구), 로봇같이 살고자 애쓰는 톱스타 마왕준(홍종현)의 SF 로맨틱 멜로를 담았다.
여진구와 방민아의 로맨스로 일부 마니아층을 양산했지만, 안방극장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로봇과 인간의 로맨스라는 소재 자체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데 한몫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절대그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 JTBC ‘리갈하이’, MBC ‘더뱅커’ 등이 줄줄이 시청률 참패를 맛봤다. ‘마더’처럼 성공한 작품도 있으나, 대부분의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실패했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한국과 일본의 정서가 다르다. 꼭 일본 드라마만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는 현지화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그 부분이 미약하면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공감을 잘 할 수 없어서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며 “작품 개별적으로도 시나리오 문제, 캐스팅 문제 등 복잡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 사례가 많지 않지만,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7월에는 일본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2014)을 리메이크한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 전파를 탄다. MBC는 일본 드라마 ‘리피트~운명을 바꾸는 10개월~’ 리메이크작을 편성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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