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폭행 사건 관련, 검찰이 김창환 회장 및 문영일 PD에게 각각 징역 8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6단독(부장판사 김용찬) 심리로 미디어라인 폭행(아동학대) 피고인들에 대한 6차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기일은 해당 사건 마지막 변론기일로 피고인들의 최후진술 및 검찰의 구형이 이어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문영일 PD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김창환 회장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 PD는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된 상태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년간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폭행이 있어왔다. 13~17세의 보호받아야할 아동들을 회사의 재산, 소유물처럼 대했다.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 측은 방조에 관한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문 PD에 징역 3년,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 측에 각각 징역 8월과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문PD는 최후진술에서 "상처 입었을 피해자와 가족들에 제일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치소 유리창 너머로 면회 온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보니 내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지난날의 어리숙한 내 모습을 반성한다. 지난 11일 재판 당시 복도에서 마주친 리더 이석철 군도 원망보다는 미안함이 가득한 눈빛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모두가 나로 인해 더 이상 피해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재판에 성실히 임했다. (더 이스트라이트)아이들이 상처를 잊고 꿈꿨던 순수한 때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창환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아티스트를 제작하면서 단 한번도 심한 욕설이나 체벌을 한 적이 없다”면서 문영일 PD의 상습 폭행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티스트를 키울 때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음악보다 인성과 가치관을 키우는 데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면서 진심을 호소했다.
미디어라인 이정현 대표 역시 “모든 임직원이 나이 어린 멤버들을 최선을 다해 보살피려고 노력했다. 좀 더 세심히 살피지 못해 이러한 결과에 이르러 안타깝다.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합리적인 손해배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모순적인 주장을 꼬집었다. 변호인은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이 문영일 PD의 폭행을 모른다고 했으나 사실이 드러난 후 퇴사는커녕 증거를 수집하고 대책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진정성이 있으려면 가해자 처벌과 재발방지에 대해 노력했어야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공판에서 피고인 측이 이승현의 인성문제를 거론하고 부모의 추가 폭
선고기일은 오는 7월 5일 오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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