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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빚투 논란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 래퍼 마이크로닷이 피해자들에 대한 불법녹취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중부매일은 마이크로닷이 부모인 신씨 부부의 첫 공판을 앞둔 지난달 18일 제천에 거주하는 피해자 A씨를 찾아가 합의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은 이날 자신의 친척과 함께 A씨 사무실에 방문해 신씨 부부 사기혐의 관련 합의를 해줄 것을 종용했지만 A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이후 마이크로닷과 친척은 사무실을 빠져나가 건물 창고로 향했다. 이때 마이크로닷이 ‘쓸 만한 내용 녹음이 잘 됐냐’고 묻자 친척은 ‘앞에 (녹음된) 것은 쓰면 안 된다. 우리한테 불리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닷의 불법녹취 논란이 불거진 것. A씨는 마이크로닷 일행으로부터 녹음 관련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마이크로닷이 A씨의 말실수를 노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는 “마이크로닷 일행이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저도 건물 아래에 창고로 내려왔는데 창고 셔터 너머로 남성 목소리가 들렸다”며 이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도 화를 내거나 ‘그 돈 안 받는다’ 같은 말을 실수로 할 수 있을 것 아니냐. 알아보니 (마이크로닷 부모 측이) 서울 유명 로펌 변호사를 샀는데 그 로펌 사건 수임료가 기본 1억~2억원은 한다더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불구속 상태로 재판 중인 어머니 김모 씨와 또 다른 피해자이자 김 씨의 친구인 B씨도 만났다.
피해자들은 이를 두고 “마이크로닷 형제가 방송 복귀를 위해 언론플레이를 준비한다”고 추측하기도.
이 같은 논란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부모가 저지른 죄로 활동 안 하는 게 안타까웠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가 한심하다”, “핏줄은 과학이다. 부모에게 못된 것을 배운 듯”, “아무리 부모가 저지른 빚이지만 양심 없는 행동”,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방송에서 순수한 청년 이미지는 가짜였던 거구나”, “더 이상 피해자들 아프게 하지 말길” 등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8년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뒤 돌연 잠적해 뉴질랜드로 도피 이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부부는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 입국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돼 관할 경찰서로 압송됐다.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씨는 같은달 12일 구속됐으나 어머니 김씨는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됐다. 피해자들의 등장과 함께 논란이 거세지자
마이크로닷은 지난 4월 초 유튜브 연예뉴스채널 ‘쨈이슈다’ 취재진과 만나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논란 이후 처음 심경을 직접 밝혔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