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송새벽X유선 ‘진범’, 진실 숨긴 두 남녀의 심리 스릴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메시지보단 감정에 집중한, 연기 잘 하는 두 배우의 심리 스릴러, ‘진범’이다.
고정욱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진범’(감독 고정욱) 제작보고회에서 “'진범'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는 지인에 떼인 돈”이라고 운을 뗐다.
고 감독은 “지인한테 돈을 빌려줬다가 돈을 떼인 적이 있다. 옆에서 본 아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는지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하더니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네'라고 했다. 그래서 든 생각이 만약 아내나 제 친구가 그랬으면 돈 보다는 걱정이 앞설 거 같았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 분)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 분)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극중 영훈으로 분한 송새벽은 "시나리오의 힘이 크게 느껴졌다. 옆 동네에서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사건과 대사 하나 하나가 사실감이 있었다. 상황들도 쓱 읽힌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들이 하면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훈은 아내가 살해당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펑범했던 삶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린 인물이다. 피폐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자신의 남편은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다연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의심을 숨긴 공조를 시작한다.

다연으로 분한 유선은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정말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해서 남편을 위해 움직인다. 다연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기했다.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남편을 지키는 것 보다 내 아이의 아빠를 지키고 싶은 모정이 다연을 움직이게 한 가장 큰 힘이자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송새벽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편안하고 좋았다. 실제로도 워낙 인간미가 넘치는 배우다. 연기할 때도 호흡이 중요하다. 내 컷이 아니라도 인물에 집중해서 감정을 주는 게 중요하다. (송새벽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그 인물로서 제 컷을 촬영할 때든 아니든 언제든 호흡이 좋았다. 믿고 같이 감정을 주고 받는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고정욱 감독은 "'진범'은 추적 스릴러 장르 안에 현실에서 마주하는 타인에 대한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 제가 처음에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진범’은 7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