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구혜선이 전시회로 대중과 소통에 나선다. 대중에게 부정당하는 힘으로 지금까지 왔다는 그에게 이번 전시회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배우 구혜선 전시회 개최 기념 언론 인터뷰가 열렸다.
구혜선은 그동안 드라마 ‘서동요’, ‘열아홉 순정’, ‘왕과 나’, ‘최강칠우’, ‘꽃보다 남자’, ‘부탁해요 캡틴’, ‘엔젤아이즈’, ‘블러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구혜선은 연기 활동 외에도 영화감독, 화가,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영역에서 대중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서울 인사동 라 메르 갤러리에서 생애 첫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자필 소설 ‘탱고’에 삽입된 일러스트와 추상화 등을 전시했다. 이후 꾸준히 개인전을 열었다.
진선갤러리 대표 이지은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으로서의 구혜선이 아닌, 외로움, 적막감, 불완전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 구혜선이 표현하는 예술을 보여드리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예술을 통해 아픔과 상처를 이겨내고, 치유했던 작가님의 활동 모두가 여러분들에게도 힐링이 되고 공감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구혜선은 “컬러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색깔도 생각나지 않아서 블랙을 했다.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서 적막이라고 지었다. 제가 키우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에 마음이 많이 무거워서 그 상태로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아무래도 가족이었다 보니까 가족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2~3주는 앓아누웠다. 몸살도 나고 저 같은 경우는 병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약도 먹고 그렇게 2~3주 몸살 앓다가 남은 아기들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엄마로서 반려동물의 엄마로서 이겨내려고 했고 그 아이가 간 것에 대한 집착을 놓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제 마음보다는 간 아이에 대한 생각에 집중하면서 그림 작업을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전시를 앞두고 뭘 하려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잃은 후 더 어두운 것이 표현됐다. 가는 선은 미래의 희망과 강박이 있다면 어두운 블랙은 깜깜했던 현실을 반영한 추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유용석 기자 |
올해로 구혜선은 전시 활동을 한 지 10년을 맞았다. 그는 “하다보니 10년이 지났다. 대중에게 부정당하는 힘으로 작품을 했다. 뭔가 인정받지 못하는 감정이 되려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큰 힘이 됐다. 부정의 힘으로 작가가 되려고 했고 되어지고 있는 과정에 놓여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그리면서 치유가 되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다. 작품을 보니까 많이 생각이 난다. 치유가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좋아지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혜선은 “20대는 부정당하는 게 슬펐다. 내가 나쁜 건가 뭘 잘못했나 싶었다. 지금은 날 돌아보는데 객관적이게 됐다. 대중의 부정이 날 성장하게 만들었다. 돌아보면 나 같아도 싫었겠다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을 내기도 한 구혜선은 “결혼하고 연애담을 녹인 소설을 쓴 것 자체가 웃기긴 하다. 10년 전에 쓴 시나리오였다. 연애했던 순간들을 담았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집 앞 계단에서 기다리던가 그런 경험담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화되지 않아서 소설 작업을 하게 됐다. 그때 감정을 지금 나오지 않아서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음악 그림 작업 등 예술 활동에 대해 “그림이나 음악이나 모든 것이 제 그때 감정들을 표현하는 거다. 그때 감정과 상황을 표현한다. 지금이 되고 미래가 되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 답을 찾기보다 지나온 시간의 과정과 감정과 표현을 보게 된다. 그런 것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할 때는 괴롭다”고 밝힌 구혜선은 “너무 괴롭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들이 많아서 하고 나면 몸살을 많이 앓는다. 음악을 만들고 나서도 음악을 다시 안 만든다고 하고 그림을 그리고 나서도 그림을 안 그린다고 하는데 슬프면 또 하게 되더라. 예전에 춤을 추기 싫은데 계속 추게 되는 '분홍신'이 많이 생각나더라. 하기 싫은데 몸이 자꾸 움직이더라.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남편 안재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그는 남편 안재현이 있는 HB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 “안재현의 영향이 있다. 같은 소속사를 가게 된 건 활동하게 결혼 전에는 저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결혼 후에는 남편의 상황을 고려하게 된다. 제가 하는 일이 남편의 일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적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구혜선은 “배우 일 집중하려고 하는데 저도 고민하고 있고 많이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기
구혜선은 다음 달 28일까지 진산갤러리에서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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